'러키보이' 강정호, 승리의 여신 유혹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6.19 12: 08

잘 맞은 타구는 없었지만 내야안타 2개로 팀에 승리를 불러왔다. 오늘 하루만큼은 '러키보이'가 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28)다.
강정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U.S. 셀룰러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3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로 강정호의 타율은 2할8푼4리(154타수 44안타)로 올랐고, 시즌 25타점 째를 기록했다.
전날 시원한 시즌 4호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던 강정호, 이날은 잘 맞은 타구가 없었지만 약간의 행운이 따르면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0-0으로 맞선 4회초 1사 1,3루에서 제프 사마자의 초구를 공략, 투수 방면 땅볼타구를 쳤다. 사마자가 이를 잡으려고 글러브를 뻗었지만 강정호의 타구가 빨랐고, 글러브에 굴절된 타구는 내야안타로 이어졌다. 그 사이 3루에 있던 주자가 홈을 밟아 강정호는 2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을 추가했다.

행운과 강정호의 노력이 함께 빛난 타구였다. 3루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밀어치려고 생각하고 타격을 한 강정호다. 빠른 타구를 사마자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강정호는 팀 첫 번째 타점을 신고했다.
두 번째 행운은 2-2 동점 8회에 나왔다. 이번에는 바뀐 투수 제이크 페트리카를 상대로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2루수 방면 느린 땅볼로 내야안타를 하나 더 추가했다. 지난 16일 화이트삭스전 2안타 이후 3경기만의 멀티히트다. 낮은 공을 툭 갖다댔는데 이게 2루 베이스 정면으로 느리게 굴러갔다. 2루수 고든 베컴이 재빨리 잡아 1루에 송구했지만 이미 강정호가 1루 베이스를 지난 뒤였다.
안타는 행운이 따랐지만 결승득점은 과감한 주루플레이를 앞세워 올린 강정호다. 1루에 출루한 강정호는 페드로 알바레스의 짧은 중전안타 때 과감한 주루플레이로 3루를 밟았다. 이어 그레고리 폴랑코의 내야땅볼 때 홈을 밟아 결승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 17번째 득점이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해 안타를 손해보기를 수차례, 드디어 강정호에게 미소지은 행운의 여신이다. 행운의 여신을 등에 업은 강정호는 승리의 여신까지 유혹해 팀에 8연승을 안겼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활약 속에 3-2로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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