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꿈꾸던 한국의 국가대표로 큰 대회를 뛰어 영광이다."
자로 잰 듯한 두 번의 크로스로 기적 같은 16강 드라마에 조연 역을 했던 강유미(국민체육진흥공단)가 프랑스와의 16강전을 앞두고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캐나다 오타와 랜스다운 스타디움서 열린 2015 FIFA 캐나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스페인과 3차전서 전반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조소현과 김수연의 연속골에 힘입어 극적인 2-1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1승 1무 1패의 성적을 거두며 브라질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지난 2003년 미국 월드컵서 처음으로 꿈의 무대를 밟은 이후 2번째 도전 만에 이룬 기적을 일궜다. 한국은 오는 22일 프랑스와 8강 진출권을 놓고 격돌한다.
강유미는 조별리그 2차전 상대였던 코스타리카전서 전가을의 헤딩 역전골을 도운 데 이어 스페인전서도 조소현의 헤딩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명품 택배원으로 거듭났다.
강유미는 "어렸을 때부터 치고 달려서 크로스를 올리는 게 내 축구 스타일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자리에서 그냥 느낌대로 플레이했다"고 겸손의 미덕을 보였다.
재일교포 3세인 그는 "난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국적은 한국이었다. 정말 꿈꾸던 한국의 국가대표로 큰 대회를 뛰어 영광"이라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강유미는 이어 "프랑스는 세계 3위다. 영상을 분석하고, 컨디션 조절도 잘 해서 프랑스전을 준비하겠다"고 대비책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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