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이기려고 하면 이렇게도 되는 것이다. LA 다저스의 3연패를 마감시켜 준 것은 상대 투수의 끝내기 보크였다.
다저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 9회 2사 3루에서 텍사스 구원 투수 키오니 켈라의 보크로 승리를 거뒀다. 3루 대주자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홈플레이트 쪽으로 리드하는 순간 그것을 의식한 켈라가 보크를 범하고 말았다.
이에 앞서 다저스는 7회 2사 1루에서도 운(?)이 따랐다. 로빈슨 치리노스의 좌전 안타 때 다저스 좌익수 앙드레 이디어의 포구 동작이 느슨한 틈을 타 텍사스 1루 주자 엘비스 앤드러스가 3루로 달렸다. 3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지만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이 리뷰를 요청해 결국 판정이 번복됐고 그대로 7회 수비가 끝났다.

경기 후 돈 매팅리 감독은 우선 보크 판정에 대해 “정확했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하게 득점이 어려운 그런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기에 이기기 위한 어떤 길들을 찾으려 시도하는 것 아닌가. 일단 승리하고 나면 (타자들이) 어떻게 쳤는지 하는 것들은 문제 되지 않는다. 승리와 함께 필드를 나설 때 그것 만으로 전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끝내기 보크를 유도한 에르난데스에 대해서는 “팀에게 정말 많은 것들을 제공해 주는 선수다. 다양한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젊은 선수다. 경기를 즐기는 것 처럼 보인다. 에르난데스는 그런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7회 리뷰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당시 아슬아슬한 플레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플레이에서는 슬라이딩이 볼 보다 빠를 때가 많다. 하지만 당시 상대 주자가 3루 베이스에서 떨어져 있었다. 이 때문에 태그를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리뷰를 요구한 이유는 주자가 빨랐는가 아닌가가 아니고 주자가 아주 빨랐기 때문에 베이스에서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매팅리 감독은 “잭 그레인키는 오늘 좋았고 불펜에서 등장한 선수들도 좋았다”며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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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타디움 (LA)=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