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만에 선발로 나선 브룩스 레일리(27, 롯데 자이언츠)가 자신의 진가를 재확인시키며 승리를 따냈다.
레일리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8이닝 7피안타 3탈삼진 3볼넷 2실점(1자책)했다. 지난 4월 3일 사직 두산전에서 8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던 레일리는 막판 타선의 도움을 받아 팀의 4-3 승리 속에 5승(5패)째를 거뒀고, 16이닝 1자책으로 두산 킬러 이미지를 쌓았다.
첫 이닝은 2사 후 김현수에게 중전안타를 내주고도 실점하지 않았으나 2회말 첫 실점이 나왔다. 레일리는 선두 홍성흔의 중전안타와 포수 강민호의 포일, 오재원의 2루 땅볼에 1사 3루 위기에 처했고, 외야 좌중간으로 뻗은 허경민의 적시 2루타에 1실점했다.

이후 5회말까지는 무실점이 이어졌다. 3회말 2사 후 김현수의 중전안타와 도루, 자신의 폭투와 데이빈슨 로메로의 볼넷으로 레일리는 1, 3루 위기를 맞이했으나 홍성흔을 2루 땅볼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4회말에는 1사 1, 2루에서 김재호를 병살 유도해 실점하지 않았다.
5회말을 삼자범퇴 처리하며 쉽게 끝낸 레일리는 6회말 다시 고비를 만났다. 1사에 홍성흔에게 볼넷을 내줬고, 후속타자 오재원과 허경민의 연이은 우전안타에 상황은 만루로 변했다. 그리고 최재훈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1실점했다.
이후 레일리는 6회말과 7회말을 다시 실점 없이 마무리해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 잠실구장의 이점도 잘 활용한 레일리는 104개의 공을 던진 뒤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8일 만에 등판해 체력적인 문제가 없을 것이라던 이종운 감독의 말대로 레일리는 100구를 넘게 던진 뒤에도 삼자범퇴로 문제없음을 과시했다.
이날 레일리는 최고 구속 146km를 찍은 포심 패스트볼과 함께 주 무기인 투심 패스트볼, 좌타자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날카로운 슬라이더에 체인지업과 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을 비교적 고르게 활용했다. 변화무쌍한 투구에 두산 타자들은 맥을 추지 못했다.
두산이 선발 허준혁에 이어 이현호-오현택-이현승-노경은을 차례로 내는 동안 레일리는 혼자서 롯데 마운드를 지탱했다. 승리까지 가져간 레일리의 투혼은 두산 킬러라는 이미지를 심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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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