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가 시즌 최다 124구 역투를 펼쳤다.
해커는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하며 NC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8승. 탈삼진 9개는 지난달 1일 수원 kt전 8개를 넘어 올 시즌 개인 최다 기록. 투구수 124개도 지난달 15일 대구 삼성전 118구를 넘어 시즌 최다였다. 최근 3경기 연속 포함 시즌 10번째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한 해커는 그러나 3-3 동점 상황에서 내려와 시즌 8승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해커는 1회 시작부터 홈런으로 3점을 내줬다. 1회 정근우를 3구 삼진 잡고 시작했으나 강경학과 이성열에게 연속 우전 안타를 맞은 뒤 김태균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5구 144km 직구가 몸쪽 높게 들어가 김태균의 배트에 제대로 걸렸다. 홈런 후에도 최진행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태완을 헛스윙 삼진, 고동진을 투수 앞 땅볼로 잡으며 1회를 가까스로 넘겼다.

2회부터는 안정감을 찾았다. 2회 주현상을 2루 내야 뜬공, 정범모를 우익수 뜬공, 정근우를 3루 땅볼로 삼자범퇴한 해커는 3회 이성열에게 좌중간 안타, 최진행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태완을 146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위기를 극복했다.
4회에는 고동진과 주현상을 느린 커브로 연속 헛스윙 삼진 잡으며 삼자범퇴. 5회에도 정근우와 이성열을 느린 커브를 결정구 삼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6회 2사 1·2루 위기에서도 주현상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1루 내야 뜬공 처리하며 퀄리티 스타트 요건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해커는 허도환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정근우를 유격수 땅볼, 강경학을 2루 땅볼로 삼자범퇴하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8회에도 이성열에게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 잡은 뒤 119번째 공이 최진행의 볼넷으로 이어져 교체되는가 싶었지만 그대로 마운드를 지켰다. 이어 한상훈 타석에서 포수 김태군이 최진행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해커를 도왔다.
해커는 1회 초반 난조에도 불구하고 2~8회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대등하게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시즌 최다 124구로 에이스의 힘을 보여줬다. 해커가 끝까지 버텨준 덕분에 NC도 승부를 뒤집었고, 해커도 지난해 개인 최다 8승과 타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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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