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 결승타’ 삼성, SK에 짜릿한 역전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19 21: 41

‘대타’ 채태인이 결정적인 몫을 한 삼성이 SK를 잡고 최근 부진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알프레도 피가로는 올 시즌 리그에서 첫 10승 달성자가 됐다.
삼성은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의 경기에서 2-3으로 뒤진 8회 터진 대타 채태인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경기를 뒤집은 끝에 7-3으로 이겼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의 부진에 빠져 있던 삼성(38승28패)은 선두 탈환에 나섰다. 반면 힘 빠진 불펜이 무너진 SK(32승31패1무)는 2연승이 끊기며 6위에 머물렀다.
삼성 선발 피가로는 7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3실점으로 잘 버티며 시즌 10번째 승리를 따냈다. 무릎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채태인은 결정적인 순간 빛났고 이지영은 3안타 경기를 했다. 나바로는 홈런포를 비롯,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구자욱도 2안타 경기를 했다.

반면 SK는 선발 김광현이 7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역투를 펼쳤으나 8회 불펜이 힘을 쓰지 못하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브라운 이재원 박정권이 나란히 멀티히트 경기를 했지만 기회에서의 응집력은 여전히 아쉬웠다.
경기 초반에는 SK가 주자를 내보내며 호시탐탐 선취점을 노렸다. 그러나 피가로의 위기관리능력에 막혀 첫 기회에서는 득점에 실패했다. 2회 선두 브라운과 이재원의 연속안타, 박정권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잡은 SK는 박계현과 박진만이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고 157㎞를 찍은 피가로의 강속구에 SK 타자들이 끝내 공을 외야로 보내지 못했다.
하지만 SK는 기어이 3회 점수를 냈다. 3회 선두 이명기의 중전안타, 조동화의 희생번트, 2사 후 브라운의 유격수 강습 내야안타로 다시 2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에 이재원이 피가로의 154㎞ 빠른 공을 받아쳐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기세를 살린 SK는 박정권이 중견수 앞으로 빠져 나가는 적시타를 추가하며 3회에만 3점을 뽑아냈다.
삼성은 곧바로 반격했다. 대포 한 방이었다. 선두 박한이가 유격수 땅볼을 쳤으나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구자욱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나바로가 김광현의 슬라이더(135㎞)를 받아쳐 좌월 2점 홈런(시즌 22호)을 처내며 순식간에 2점을 쫓아갔다. 이날 삼성의 첫 안타가 귀중한 홈런이 됐다.
그러나 삼성은 5회 1사 후 이영욱 이지영의 연속안타로 만든 1,2루 기회가 후속타 불발로 무산되며 동점에는 이르지 못했다. SK도 5회 선두 김강민의 안타, 2사 후 박정권의 안타로 만든 1,3루 기회에서 나주환이 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역시 득점에는 실패했다. 삼성은 6회 선두 구자욱의 2루타와 나바로의 볼넷으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최형우가 헛스윙 삼진, 이승엽이 1루수-유격수-투수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또 점수를 얻지 못했다.
삼성은 7회에도 2사 후 이지영의 안타와 김상수 박한이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구자욱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답답한 경기 양상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8회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삼성은 SK 두 번째 투수 전유수를 상대로 나바로의 중전안타, 최형우의 우전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이승엽이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고 대타 채태인이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단번에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이어 대주자 김재현이 윤길현의 실책으로 3루에 나갔고 1사 3루에서 이지영이 좌전 적시타로 6-3까지 달아났다. 삼성은 9회 구자욱의 2루타로 만든 1사 3루에서 박해민의 1루 땅볼 때 박정권의 야수선택으로 1점을 뽑아 쐐기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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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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