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핵심 선발투수가 빠지는 등 부상자 관리에 비상이 걸린 LA 다저스가 이런 위기에 잘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직까지’라는 단서가 붙기는 하지만 지금까지는 무난하게 나아가고 있다는 시선이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팀들의 부상 상황을 점검하면서 위기관리능력에 대한 순위를 매겼다. 부상자 수, 그리고 그 부상자의 팀 내 비중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불운 순위’에서 다저스는 29위, 즉 두 번째로 불운한 팀으로 손꼽혔다. 그러나 그 위기관리능력에서는 전체 5위로 뽑히며 수준급 수완(?)을 인정받았다.
자타가 공인하는 내셔널리그 최고 전력인 다저스는 올 시즌 숱한 부상자에 머리가 아프다. 마운드에서는 류현진(어깨)과 브랜든 매카시(팔꿈치)라는 3・4선발이 동시에 이탈했다. 마무리 켄리 잰슨은 발 부상으로 5월에야 팀에 돌아왔고 야시엘 푸이그(햄스트링), 칼 크로포드(사근) 등도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푸이그는 39경기에 결장했고 크로포드는 60일 부상자 명단에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다저스의 불운 랭킹을 29위로 매기면서 그 이유로 “1년 동안 선발로테이션의 40%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류현진과 매카시의 부상이 그만큼 그다는 것이다. 지난 2년간 합계 28승을 거둔 류현진은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와 더불어 팀 내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발투수였다. 매카시는 올 시즌을 앞두고 4년간 4800만 달러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으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1경기도 뛰지 못했고 매카시는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5.87을 기록한 뒤 수술대에 올랐다.
‘워싱턴포스트’는 “돈으로는 건강을 살 수 없었다. 리그에서 가장 고연봉의 팀인 다저스도 부상을 피할 수 없었다”라면서 “류현진과 매카시의 부상은 실로 큰 타격”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마이크 볼싱어(4승1패 평균자책점 2.25)가 그 구멍을 메우며 자신의 몫을 훌륭히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두 선수의 이탈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볼싱어는 카를로스 프리아스와 함께 다저스의 선발진 뒤쪽을 책임지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야수들의 공백은 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푸이그가 빠졌지만 그들은 이미 안드레 이디어와 스캇 반 슬라이크라는 외야의 베테랑 대체자원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논평했다. 평균자책점은 그럭저럭 괜찮은 불펜을 종합하면 부상자들의 공백이 그렇게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게 ‘워싱턴포스트’의 생각이다.
한편 위기관리능력 1위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독주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가 뽑혔다. 세인트루이스는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가 시즌아웃됐고 맷 아담스, 맷 할러데이, 랜스 린 등도 부상에 시달렸다. 그러나 19일 현재 성적(43승23패)가 말해주듯 기록에서는 전혀 타격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2위는 에이스 다르빗슈 유가 시즌을 접은 것을 비롯, 아드리안 벨트레, 조시 해밀턴, 데릭 홀랜드, 주릭슨 프로파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빠진 텍사스였다. 지난해 부상 악령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던 텍사스는 올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프린스 필더가 대활약을 하고 있는 가운데 조이 갈로, 닉 마르티네스, 웬디 로드리게스, 요바니 가야르도 등이 투・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호성적을 이끌고 있다. 3위는 탬파베이, 4위는 뉴욕 메츠, 6위는 워싱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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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