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한현희, 3선발 기대 이제는 부응하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6.20 06: 03

넥센 히어로즈 우완 사이드암 한현희가 11일 만의 1군 복귀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넥센은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에 선발투수로 한현희를 예고했다. 한현희는 지난 9일 KIA전에서 3⅔이닝 4실점한 뒤 열흘 휴식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넥센은 현재 당겨쓸 선발 자원조차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한현희를 더 두고볼 수 없다는 판단에 2군으로 내렸다.
한현희는 4월 28일 롯데전부터 지난달 21일 LG전까지 5경기 연속 6이닝 이상 이닝을 소화하며 초반 난조를 어느 정도 극복하는 듯 보였다. 그 사이 4연승을 달리며 승운까지 따랐다. 올 시즌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았으나 한 명이라도 더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는 게 우선인 넥센에는 제격인 투수였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한현희는 삼성전에서 5이닝 동안 무려 120개의 공을 던지며 개인 역대 최다 투구수를 기록한 뒤부터 다시 흔들렸다. 당시 5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그지만 2일 한화전에서 3⅓이닝 4실점(3자책)으로 강판된 뒤 9일 경기에서도 조기 교체되면서 아예 휴식을 부여받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보는 한현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의 공에 자신감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 스프링캠프 내내 싱커와 체인지업을 연마해놓고도 정작 경기에서는 지난해부터 좋지 않았던 직구와 슬라이더만 고집하다가 투구수를 소모한다는 것. 아예 한현희에게 열흘이라는 시간을 내어준 데에는 휴식 뿐 아니라 자신을 되돌아보라는 의미도 있다.
프로 4년차인 한현희도 이제 팀내 투수 연봉 서열 2위다. 이제 어린 유망주라는 말을 듣기에는 2년 연속 홀드왕이라는 왕관까지 쓰고 있다. 지난해 군 면제까지 받으면서 앞으로의 프로 인생이 탄탄대로일 것 같던 그가 일찍부터 만난 고난의 시기를, 열흘 간의 힐링으로 넘길 수 있을지 20일 피칭에 관심이 모인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