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에 한숨 롯데, 효자 외인 보고 웃는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6.20 06: 03

제 위치에 있어야 할 일부 선수들이 아직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는 걱정이 많다. 하지만 효자 외인 3인방이 있어 웃을 수 있다.
롯데는 현재 정상 전력이 아니다. 강민호가 잘 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간판인 손아섭이 빠진 것은 크다. 54경기에서 2할9푼9리, 7홈런 9도루를 기록했던 손아섭은 현재 손목 통증으로 퓨처스리그 경기에도 뛰지 못하고 있다. 지난 3년간 382경기에 출전한 건강한 선수지만 올해는 벌써 13경기에 결장했다. 회복 후 1군에 온다 해도 올해 최소 20경기 정도는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운 감독은 “아섭이는 손목이 좋지 않아 (복귀가) 조금 더 늦어질 것 같다. 아직 합류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손목이나 발목은 한 번 삐면 자주 삘 수 있다. 본인도 아프니까 많이 답답할 것이다”라며 즉시 전력이 될 수 없는 손아섭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불펜에는 경험이 풍부한 정대현이 없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우측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이 감독도 “아직 기약이 없다”고만 했다. 아직은 퓨처스리그 등판을 할 단계도 아니다. 이와 더불어 조정훈도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전날 경기에서 2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팀의 4-3 승리에 기여하기는 했지만 박종윤 역시 아직 발등이 완전한 상태는 아니다. 손용석이 공백을 잘 메워줘 크게 티는 나지 않지만 박종윤의 몸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도 롯데의 전력 약화 요인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들은 하나같이 최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두산과의 시리즈 첫 경기를 지배한 브룩스 레일리는 15경기에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4.21로 준수한 피칭을 하고 있다. 대량 실점하는 경기들이 가끔 있었다는 점이 문제지만 기본적으로 이닝이터다. 8이닝을 던진 것이 무려 4차례나 된다.
올해 KBO리그에 처음으로 선을 보인 외국인 선수 중 최고로 꼽히기도 하는 린드블럼은 8승 4패, 평균자책점 3.27로 훌륭하다. 뛰어난 구위와 튼튼한 몸을 바탕으로 96⅓이닝을 소화해 이 부문 전체 2위다. 레일리와 합작한 이닝이 이미 188⅓이닝으로 200이닝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까지 살아나고 있다. 침체기가 짧지 않았다는 평이 있었음에도 타율이 2할8푼까지 올라왔다. 게다가 10홈런 12도루로 20-20이 충분히 가능한 호타준족의 면모도 보이고 있다. 22볼넷 56삼진으로 볼넷/삼진 비율이 나쁜 것은 흠이지만 다른 팀 외국인 선수에 비하면 수비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면에서 크게 밀릴 것은 없다. 무엇보다 지난해 팀 도루 63개에 그친 롯데의 기동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재능을 지닌 것이 긍정적이다.
역전승으로 두산과의 시리즈 첫 경기를 장식했음에도 롯데는 32승 35패로 8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점은 현 시점에 포스트시즌 진출권에 있는 5위 한화와의 승차가 3경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따라갈 힘은 분명 있다. 손아섭이라는 간판타자가 앞으로 돌아올 것이고, 큰 부상 없이 마운드와 타석에서 상대를 압도하고 있는 효자 외국인 선수 3인방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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