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타자 퍼펙트' 배영수, 부활 예고한 역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20 06: 01

한화 배영수가 부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6월 3경기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배영수는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무자책) 역투를 펼쳤다. 4회 1사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칠 정도로 초반의 기세가 아주 좋았다. 5회를 끝으로 내려갔지만 부활 가능성을 보여준 투구라 희망적이었다. 
이날 경기 전 한화 김성근 감독은 배영수와 관련 "컨트롤이 좋아야 한다.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있어야 한다. 5월에는 괜찮았는데 6월 들어 초반의 안 좋은 모습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의 주문대로 이날 배영수의 제구는 정교했다. 

배영수는 1회 박민우를 중견수 뜬공, 김종호를 2루 땅볼, 나성범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2회에는 에릭 테임즈를 1루 땅볼, 이호준을 유격수 땅볼, 이종욱을 2루 내야 뜬공 요리. 3회에도 지석훈을 바깥쪽 직구로 루킹 삼진, 손시헌을 2루 내야 뜬공, 김태군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았다. 
4회에도 선두 박민우를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10타자 연속 퍼펙트로 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후속 김종호 타석에서 포수 정범모가 타격 방해를 하는 바람에 첫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김종호에게 2루 도루를 내주며 이어진 2사 3루에서 테임즈에게 우중간 빠지는 적시타로 첫 실점 허용했다. 
이어 이호준과 승부에서 5구 129km 슬라이더가 바깥쪽 높게 들어갔다. 이호준의 배트에 걸린 타구는 중앙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30m 투런 홈런. 예기치 못한 타격 방해 출루 이후에만 안타 2개를 맞고 3실점했다. 실책 이후에 나온 점수로 모두 비자책. 
하지만 배영수는 이종욱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더 이상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5회에는 지석훈과 손시헌을 유격수 땅볼, 김태군을 3루 땅볼로 다시 삼자범퇴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투구수 75개에서 6회부터는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지만 이날 전까지 6월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6.35 부진을 씻어냈다. 
이날 배영수는 주자 유무에 관계없이 세트 포지션을 일정하게 유지했다. 최고 144km 직구(24개)보다 포크볼(29개) 슬라이더(18개) 투심(3개) 체인지업(1개)을 적극 활용했다. 과감한 몸쪽 승부와 포크볼의 조화가 좋았다. 직구만으로도 구속에 변화를 주며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도 무사사구 투구에서 나타나듯 안정된 투구 밸런스에서 컨트롤이 정교했다. 승패를 떠나 등판을 기대케 한 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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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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