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5개’ 스탠튼, 청정 60홈런 타자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20 08: 09

지안카를로 스탠튼(26, 마이애미)의 홈런포가 불을 뿜고 있다. 벌써 25개의 홈런을 치며 메이저리그(MLB) 전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산술적인 기대치인 60홈런이 가능할지도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탠튼은 19일(이하 한국시간)까지 67경기에서 25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시즌이 절반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이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37개(2012・2014)의 68%에 이르는 수치다. 앞으로 스탠튼이 부상 없이 전 경기에 뛰면서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면 산술적으로는 60개에 근접하는 홈런을 쳐낼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최근 10년 성적을 봐도 스탠튼의 페이스가 얼마나 빠른지 실감할 수 있다. 최근 10년간 첫 67경기 이하에서 25개의 홈런을 쳐낸 선수는 딱 세 명이 있었다. 2006년 알버트 푸홀스(49경기), 2007년 알렉스 로드리게스(63경기), 그리고 지난해의 호세 아브레유(67경기)다. 이 중 로드리게스는 홈런왕에 등극한 바 있다. 이 기록이 홈런왕 직결의 바로미터는 아니지만 그만큼 스탠튼의 페이스가 좋다는 것을 나타내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 스탠튼이다. 스탠튼은 4월 한 달간 6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그저 무난한 페이스였다. 그런데 5월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5월에는 월별 타율이 1할8푼5리로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9개의 대포를 뿜어냈다. 6월은 걸리면 크다. 17경기에서 벌써 10개의 대포를 쏘아 올렸다. 6월 월별 타율도 3할7푼5리까지 뛰었다. 타율이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가정할 때 스탠튼의 홈런 페이스도 큰 기복 없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방망이에 잘 맞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홈런포가 많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엄청난 괴력을 가지고 있는 스탠튼이라면 더 그렇다. ESPN에 따르면 스탠튼은 올 시즌 450피트(137m) 이상의 홈런을 총 6개나 기록했다. 작 피더슨(LA 다저스, 4개)를 제외하면 리그의 그 어떤 선수도 3개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압도적인 힘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스탠튼의 힘이야 이미 증명을 마친 부분이다.
60홈런 타자가 된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스테로이드 등 약물의 힘을 빌려 60홈런 이상을 친 선수들과는 차별성을 갖기 때문이다. 가장 근래 6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은 배리 본즈(2001년 73홈런),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홈런, 1999년 65홈런), 새미 소사(1998년 66홈런, 2001년 64홈런, 1999년 63홈런)가 있다. 그러나 이들은 나중에 약물복용이 발각돼 이 기록은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아직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선수도 있지만 이를 고려하면 약물 청정타자가 60홈런 이상을 기록한 것은 1961년 로저 매리스(61개)가 마지막이다. 스탠튼이 60홈런을 기록한다면 무려 54년만에 업적이 나오는 셈이다. 물론 체력이나 부상과 같은 변수가 있어 스탠튼이 이 기록에 도달하려면 험난한 길을 걸어야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도전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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