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고민거리인 불펜진의 부진을 베테랑 투수들이 풀어주고 있다,
KIA는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불펜진의 힘을 앞세워 7-3으로 승리해했다. 이로써 KIA는 2연패 탈출과 함께 시즌 시즌 32승(32패)으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던 kt를 맞아 위기를 맞이했던 KIA지만 마운드의 힘으로 버텼다.
KIA는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김진우가 3⅓이닝 4피안타 5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흔들렸다.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지만 제구가 흔들리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김진우는 3회 2사 2,3루서 마르테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이후에도 블랙에게 볼넷, 김상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0-3으로 끌려갔다.

4회초 1사 후에는 박경수에게 볼넷을 내줬고, KIA의 벤치가 일찍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준비시켰던 최영필을 등판시키며 불을 껐다. 최영필은 자주 등판하진 않았지만 김기태 감독의 관리 속에 등판하며 위기 상황을 진화했다. 6월엔 5경기에 출전해 1홀드 평균자책점 0으로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고, 조기 강판된 김진우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최영필은 1사 1루의 상황에서 박기혁을 우익수 뜬공, 1루 견제를 통해 1루 주자 박경수를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5회엔 마르테에게 내야 안타 1개를 맞았을 뿐 kt 타자들을 깔끔히 처리했다. KIA는 올 시즌 이날 경기 전까지 14번의 퀵후크(6회 이전에 3실점 이하의 선발 투수 강판) 작전을 사용했다. 삼성에 이어 2위의 기록.
그만큼 선발 투수들에게 믿고 맡기는 경기 운영이었다. 하지만 김진우가 경기 초반부터 5개의 볼넷을 내주자 일찍이 움직였다. 그 결과 불펜의 힘으로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3할3푼으로 리그 2위를 기록.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시즌 초반과 다른 모습에 KIA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베테랑들의 힘으로 위기를 넘겼다. 최영필이 1⅖이닝 무실점으로 중간 다리 역할을 해냈고, 김태영이 바통을 이어받아 1이닝 무실점-김병현이 1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물론 주자들을 출루 시켜며 위기를 겪었지만 베테랑 다운 침착함으로 제 몫을 다 해줬다. 이후엔 심동섭, 김광수가 각각 1이닝씩을 책임졌다.
무엇보다 불펜진에서 베테랑들의 활약이 컸다. KIA는 이날 경기 전까지 6월 불펜 평균자책점이 5.45로 리그 8위를 기록했다. 선발이 평균자책점 3.24로 1위를 기록한 반면에 허리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그러나 베테랑들이 자신의 임무를 100% 이상 해내며 버텼다. 그러면서 젊은 선수들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
김기태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한승혁이 그저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며 퓨처스리그 상황을 전했다. 어찌 됐든 심동섭-한승혁 등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 필요한 게 KIA의 현실이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베테랑 투수들이 버텨주고 있기에 힘겹게 승률 5할을 맞추고 있다. 이날 경기 역시 베테랑 투수들의 분전으로 시즌 32승(32패)을 거두며 승률 5할을 기록했다. 위기 속에 베테랑들의 활약이 KIA의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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