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 중심타자 최진행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30경기 출장정지를 당한 한화. 지난주 시즌 최다 5연패에 빠질 정도로 최근 페이스가 안 좋은 한화는 최진행 공백까지 그야말로 비상 사태다. 부상 선수 속출로 좀처럼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한 한화로서는 큰 악재다. 그 중에서 한화가 가장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부상 선수는 중심타자 김경언(33)이다. 최진행과 같은 외야수란 점에서 그의 복귀가 더욱 절실하다. 최진행 징계 이전부터 1군 복귀 시기를 조율해온 김경언이지만, 당장 급하게 불러 올릴 것 같지는 않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지난 25일 "최진행 징계 소식을 나도 오늘 알았다.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 봐야겠다"며 김경언의 1군 등록 가능성에 대해 "아직 아니다.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 2군 경기 출장 여부도 나중의 문제"라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FA가 돼 한화와 3년 총액 8억5000만원에 계약한 김경언은 올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부상 전까지 46경기에 출장, 타율 3할5푼2리 57안타 8홈런 35타점 OPS .999로 맹활약하며 한화의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대전 KIA전에서 1회 임준혁의 직구에 오른쪽 종아리를 강타 당했고, 그 후유증으로 이튿날 엔트리 제외됐다. 이후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치료원에서 전기 치료로 재활을 받으며 몸 상태가 빠르게 회복됐다. 김경언은 지난주부터 대전에서 본격적인 타격훈련을 소화하며 1군 복귀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지만 아직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상태. 정근우·송광민·정범모·이시찬 등 부상에서 막 돌아온 선수들이 처음에 적응 하느라 애먹었다는 점에서 김경언도 몸을 완벽하게 추스른 뒤 2군 경기부터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는 김경언이 빠진 기간 24경기에서 13승11패로 5할 이상 승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그러나 최근 6경기에서 5연패 포함 1승5패에 그쳤고, 이 기간 팀 타율 7위(.258)에 그치며 경기당 평균 득점도 4.67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최진행마저 빠지며 어느 때보다 급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한화는 완벽한 김경언을 기다린다. 비상 사태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