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왕좌의 게임’ 승자는 상주 상무였다.
상주 상무는 20일 오후 잠실올림픽주경기장 레울파크에서 벌어진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17라운드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이정협(24)의 활약에 힘입어 서울 이랜드 FC(이하 이랜드)에게 3-2 역전승을 거뒀다. 6연승을 달린 상주(12승2무2패, 승점 38점)는 2위 이랜드(8승4무3패, 승점 28점)와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렸다.
챌린지 선두를 다투는 1,2위 팀들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리그 득점 10위 중 두 팀 선수들은 도합 5명에 이른다. 주민규(25, 이랜드)는 14골로 득점 1위다. 타라바이도 6골을 기록 중이다. 상주 역시 김성환(7골), 이정협(7골), 한상운(5골)이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공격지향적인 두 팀이 맞붙으며 다득점 승부가 예상됐다.

상주는 발목이 좋지 않은 이정협이 선발서 제외됐다. 대신 한상운이 최전방에서 골을 노렸다. 이랜드는 공수의 조율사 조원희가 경고누적으로 빠졌다.
포문은 이랜드가 먼저 열었다. 전반 6분 드리블로 공을 몰고 가던 이재성은 페널티박스 바깥쪽에서 오른발 강슛을 때렸다. 낮게 깔린 공은 골대 왼쪽으로 빗겨나갔다.
이랜드의 화력은 막강했다. 전반 13분 타라바이가 강한 발리슛을 때린 것이 골키퍼 김근배의 펀칭에 맞고 나왔다. 골 냄새를 맡은 주민규는 오른발로 밀어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본인의 시즌 13호골이었다.
상주도 반격을 개시했다. 전반 29분 중원에서 올라온 롱패스에 한상운이 발을 갖다 댔다. 위협적인 시도였지만 공이 발에 닿지 않았다. 전반 33분 임상협의 슈팅시도 역시 무위로 돌아갔다. 전반전 종료직전 한상운의 결정적 슈팅은 골키퍼 김영광에게 걸리고 말았다. 상주는 0-1로 추격하며 전반전을 마쳤다.
절치부심한 상주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이정협 카드를 꺼냈다. 성공이었다. 상주는 후반 1분 만에 이정협의 패스를 받은 이승기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상주는 한 번 쥔 이랜드의 숨통을 놓지 않았다. 후반 8분 이정협은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역전골로 연결했다.
상주는 두 골에 만족치 않았다. 후반 13분 임상협의 추가골까지 나왔다. 13분 동안 무려 세 골을 폭발시킨 상주는 단숨에 3-1로 역전했다.
짧은 시간 세 골을 준 이랜드는 다소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전열을 겨우 추스른 이랜드는 후반 20분 주민규가 감각적인 슈팅을 터트렸다. 강하지 않지만 골키퍼 타이밍을 찌른 슈팅이었다. 골키퍼 김근배는 주민규의 슛을 잡았다.
이정협의 활약에 주민규도 응답했다. 후반 26분 주민규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2-3으로 추격하는 만회골을 터트렸다. 기세가 오른 이랜드는 계속 상주 문전을 두드렸다. 하지만 끝내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 비록 이랜드는 패했지만 빗속에서 열광적인 응원을 보낸 팬들은 잘 싸운 선수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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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