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상주 VS 이랜드, 꿀재미 안긴 ‘왕좌의 게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6.20 20: 51

진정한 챌린지의 왕을 가리는 대결은 예상처럼 흥미진진했다.
상주 상무는 20일 오후 잠실올림픽주경기장 레울파크에서 벌어진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17라운드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이정협(24)의 활약에 힘입어 서울 이랜드 FC(이하 이랜드)에게 3-2 역전승을 거뒀다. 6연승을 달린 상주(12승2무2패, 승점 38점)는 2위 이랜드(8승4무3패, 승점 28점)와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렸다.
K리그 챌린지 최고의 팀들 간의 ‘왕좌의 게임’으로 관심을 모았다. 5연승을 질주 중인 상주와 6연승의 이랜드는 나란히 1,2위를 다투고 있었다. 승격을 놓고 다툴 두 팀의 정면승부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선수면면도 화려했다. 상주는 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을 비롯해 임상협, 한상운, 이용, 박진포 등 K리그 클래식을 대표하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에 맞선 이랜드는 득점선두 주민규와 타라바이 콤비의 화력에 기대를 걸었다. 이랜드는 폭발적인 공격력은 물론 수비까지 안정세였다. 다만 공수의 연결고리 조원희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것이 불안요소였다.
두 팀의 격돌은 시작부터 화끈했다. 어느 한 팀이 수세에 몰리지 않고 서로 치고 받는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전반 13분 타라바이가 강한 발리슛을 때린 것이 골키퍼 김근배의 펀칭에 맞고 나왔다. 골 냄새를 맡은 주민규는 오른발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본인의 시즌 13호골이었다. 
상주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전 이정협이 나선 상주는 1분 만에 이승기가 동점골을 뽑았다.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이정협은 후반 8분 직접 역전골을 넣고 포효했다. 기세가 오른 상주는 후반 13분 임상협의 역전골까지 터트렸다. 이번에도 이정협의 도움이었다.
이랜드도 화력으로 맞불을 놨다. 후반 20분 주민규는 오른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뽑았다. 이랜드가 한 골 차로 다가섰다. 화끈한 공격축구에 팬들은 떨어지는 빗줄기를 전혀 아랑곳 않고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3000명 정도를 수용하는 가변좌석에 우비를 입은 팬들이 가득 모여 경기를 관전했다. 슈팅이 한 번 나올 때마다 천둥 같은 함성이 우렁찼다. 엄청난 열기였다.
이날 두 팀은 챌린지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했다. 챌린지 경기도 충분히 수준이 높고, 재미가 있다는 사실을 축구팬들에게 각인한 인상적인 라이벌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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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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