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24, 상주)과 주민규(25, 서울 이랜드 FC)가 K리그 챌린지를 대표하는 라이벌 공격수로 떠올랐다.
상주 상무는 20일 오후 잠실올림픽주경기장 레울파크에서 벌어진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17라운드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이정협(24)의 활약에 힘입어 서울 이랜드 FC(이하 이랜드)에게 3-2 역전승을 거뒀다. 6연승을 달린 상주(12승2무2패, 승점 38점)는 2위 이랜드(8승4무3패, 승점 28점)와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렸다.
국가대표 공격수 ‘군데렐라’ 이정협(24, 상주)과 ‘주메스’라는 별명으로 주가가 급상승 중인 주민규(25, 서울 이랜드 FC)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7경기 연속골로 관심을 모은 주민규는 15경기 14골로 챌린지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에 맞선 이정협은 7골을 기록 중이다. 둘은 지난 3일 나란히 시즌 해트트릭 1,2호를 달성하는 등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경기 전 마틴 레니 이랜드 감독은 이정협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이 좋은 선수다. 기회를 만드는 창조적인 플레이를 잘한다. 그런 선수를 상대하게 돼 기쁘다”면서도 “감독으로서 우리 팀의 강점에 더 집중한다. 한 선수와 대결이 아니라 팀 대 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레니 감독은 “주민규가 리그서 골을 두 배로 넣고 있다. 언제든 득점이 가능한 선수다. 주민규에게 수비가 집중되면 다른 선수들이 공격을 할 수 있다. 주민규가 타이트한 수비를 뚫고도 계속 득점을 해내면서 자신감에 차 있다”면서 제자를 자랑했다.
박항서 상주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주민규에 대해 “새로운 감독을 만나 본인의 잠재력을 터트리고 있다. 챌린지라서 잘한다고 평가절하 하지 않는다. 다만 주민규에게 골을 먹으면 가만 안 둔다고 했다”며 농담을 했다.
골 냄새를 맡는 주민규의 능력은 기가 막혔다. 전반 13분 타라바이가 강한 발리슛을 때린 것이 골키퍼 김근배의 펀칭에 맞고 나왔다. 주민규는 오른발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본인의 시즌 13호골이었다.
후반전 박항서 감독은 아껴둔 이정협 카드를 꺼냈다. 적중했다. 이정협은 후반 1분 만에 이승기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어 후반 8분 이정협은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깔끔하게 역전골로 연결했다. 이정협이 수비진을 크게 흔들면서 상주에게 계속 찬스가 났다. 결국 후반 13분 다시 이정협의 패스를 받은 임상협의 쐐기포까지 터졌다. 절치부심한 상주는 13분 만에 세 골을 뽑았다. 세 골에 모두 직접 관여한 이정협의 존재감이 인상적이었다.
주민규도 이정협의 골에 응답했다. 그는 후반 26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주민규는 15경기서 14골을 뽑는 믿기 어려운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후 주민규는 "이정협은 나와 비교가 불가한 국가대표 공격수다. 난 이정협에게 많은 것을 보고 배워야 한다. 언론에서 우리를 라이벌로 보시는데 감사할 따름"이라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수중전 속에 치러진 화끈한 공격축구에 팬들은 열광했다. 이정협과 주민규는 챌린지는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다운 화끈한 골 대결로 치열하게 대결했다. 두 선수의 득점대결은 챌린지서 가장 볼만한 흥행카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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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