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강세’ 이대호-오승환, 타이틀 사냥 본격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21 06: 00

교류전 일정이 끝나고 리그가 재개되자마자 이대호(33, 소프트뱅크)와 오승환(33, 한신)의 타이틀 사냥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시작부터 홈런포와 세이브가 따라오며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다.
오승환은 20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홈경기에서 4-1로 앞선 9회 팀의 마지막 투수로 나서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고 시즌 19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다시 1점대 평균자책점(1.97)으로 진입한 오승환은 이로써 요코하마의 야마사키 아쓰아키와 함께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공동 선두로 나섰다.
지난해 39세이브를 거두며 일본무대 진출 첫 해만에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던 오승환은 올 시즌 구원 부문 2・3위권을 달려왔다. 그러나 이날 공동 1위에 올라서며 구원왕 2연패를 향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또한 이런 세이브 페이스는 지난해와 견줘 빠른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오승환은 7월 8일에 19번째 세이브를 기록했으며 20세이브는 고지는 7월 10일에 밟았다. 보름 이상이 빠르다.

한신의 성적이 지난해에 비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오승환에게 세이브 기회는 더 찾아오고 있는 셈이다. 물론 야마사키와 사와무라 히로카즈(요미우리, 18세이브)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오승환은 지난해에도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선두 자리를 지킨 바 있다. 능력들이야 모두 출중한 만큼 세이브 기회가 관건으로 보인다. 오승환으로서는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에 앞서 이대호는 19일 경기에서 시즌 17호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20일에도 멀티히트를 터뜨리는 등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타율도 3할3푼9리까지 올라 고타율과 장타력을 모두 잡고 있다. 이미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지표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이대호다. 타율은 4위, 최다안타(78개) 5위, 타점(47개) 4위, 홈런 4위다. 1.042의 OPS(출루율+장타율)는 팀 동료 야나기타(1.079)에 이어 당당히 리그 2위다.
이 중 가장 1위와 근접한 부문은 홈런이라고 할 만하다. 타점은 1위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 61개)와의 격차가 조금 벌어져 있는 상황. 그러나 홈런은 선두 나카타 쇼(니혼햄, 20개)와의 차이가 3개에 불과하다. 퍼시픽리그 홈런왕 경쟁은 현재까지 나카타, 나카무라(19개), 마츠다 노부히로(소프트뱅크, 18개)와 이대호까지 4파전 양상으로 좁혀지는 추세다.
이대호는 일본무대 데뷔 시즌이었던 2012년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91타점을 기록, 타점왕은 한 차례 수상한 경력이 있다. 그 후 2년 동안은 개인 타이틀과 다소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야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홈런 페이스가 가팔라 기대가 모인다. 이대호는 2012년과 2013년 24홈런씩을 기록했고 지난해는 19개의 홈런을 쳤다. 일본무대 진출 후 한 시즌 최다 홈런은 확실시된다.
경쟁이 만만치는 않다. 그러나 기대를 걸어볼 만한 구석도 있다. 바로 이대호와 오승환이 전형적으로 여름에 강했다는 점이다. 이런 특성은 일본 진출 이후에도 변하지 않았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 후에도 항상 여름만 되면 타격 지표가 비약적으로 향상되곤 했다. 오승환 또한 지난해 여름에 맹활약했다. 7월에 10세이브를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은 0.75에 불과했고 8월에도 8세이브를 기록해 구원왕 경쟁에 쐐기를 박았던 기억이 있다. 올해도 그런 양상이 되풀이된다면 동반 타이틀 사냥도 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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