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이대호 방망이를 춤추게 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6.21 05: 46

'빅보이' 이대호(소프트뱅크)의 방망이가 뜨겁다. 이대호는 해마다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KBO뿐만 아니라 NPB 무대까지 평정하는 데 성공했다.
이대호는 20일까지 6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3리(225타수 76안타) 17홈런 46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타율 4할3푼9리 8홈런 24타점을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2년 일본 무대 진출 후 최고의 페이스. 현재 분위기라면 타율, 홈런, 타점 등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분위기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도쿄 스포츠'는 20일 '이승엽(삼성)의 활약이 이대호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대호의 일본어 통역을 맡고 있는 정창용 씨는 '도쿄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대호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인 이승엽의 활약이 자극이 되고 있는 건 틀림없다. 현지 언론 보도를 통해 선배의 활약을 체크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4년부터 8년간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며 통산 159홈런을 터뜨렸던 이승엽은 2012년 국내 무대에 복귀한 뒤 녹슬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승엽은 3일 포항 롯데전서 KBO 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400홈런을 달성하는 등 타율 3할3리(241타수 73안타) 13홈런 44타점 40득점으로 '국민타자'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 신문은 '이승엽이 2006년 요미우리에서 활약할때 41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승엽의 활약이 이대호의 기세를 가속시키고 있다'고 표현했다. 정창용 씨 또한 "이대호가 30홈런을 꼭 달성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이승엽과의 비교에 관한 물음마다 "아직 (이)승엽이형을 따라 가려면 멀었다. 비교 자체가 영광"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이승엽은 2006년 요미우리 4번 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3할2푼3리(524타수 169안타) 41홈런 108타점으로 일본 무대 진출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단일 시즌만 놓고 본다면 2006년 이승엽의 임팩트가 워낙 강해 이를 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이대호는 평균적인 측면에서 앞서 있다. 이대호는 꾸준히 3할을 치고 있고 올해 33홈런을 친다면 입단 4년차에 일본 통산 100호 홈런도 가능하다. 올해 안으로 300타점 돌파는 확실시되는 측면도 있다. 꾸준함 측면에서는 이승엽보다 좀 더 나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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