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답게 던질 것" 이재학, 속죄의 부활 다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21 10: 07

"선발투수다운 투구를 하겠다". 
NC 토종 에이스 이재학(25)이 살아나고 있다. 이재학은 지난 20일 마산 한화전에서 5⅓이닝 3피안타 1볼넷 2사구 9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NC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탈삼진 9개는 시즌 최다기록. 1군 복귀 후 3경기에서 2승을 올리며 평균자책점 3.18로 안정감을 확실하게 찾았다. 
이날 이재학은 최고 구속이 142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직구를 과감하게 결정구로 삼을 정도로 볼끝에 힘이 있었다. 힘 있는 직구를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로 찔러 넣은 제구가 인상적이었다. 5월말 2군행 및 1군 복귀 전후로 9이닝당 볼넷이 6.54개에서 1.25개로 대폭 줄었다. 

이재학은 "직구 힘이 좋았고, 제구가 잘돼 체인지업을 던지기 수월했다. 시즌 초반에는 볼넷과 볼 비율이 많아 힘든 경기를 했지만 최근에는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면서 투구를 쉽게 할 수 있게 됐다"며 "내가 원하는 코스로 공이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반색했다. 
2군에서 보낸 열흘의 시간이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는 "2군에서 지연규 코치님과 투구 폼을 조금 수정하며 포인트가 좋아졌다. 무엇보다 심리적으로 약해져 있었고 불안감이 많았다. 2군에서 심리적인 불안감을 떨쳐내 것도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재학은 여전히 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크다. "초반에 너무 팀에 도움이 안 됐다. 선발로서 불펜 투수들에게도 미안하다. 앞으로 선발투수다운 투구를 해서 힘든 불펜에 힘이 되고 싶다. 지금부터라도 팀에 제대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재학의 말이다. 
선발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만큼 이날 한화전 투구도 만족하기는 어려웠다. 그는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 싶었지만 6회 주자를 내보내는 바람에 일찍 바뀌었다. 주자를 보내지 않았으면 더 던질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다음에 더 잘해서 긴 이닝을 던지겠다"며 이닝이터의 의지를 내비쳤다. 
NC는 시즌 초반 선발진 난조를 딛고 불펜의 물량야구와 타선 폭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젠 선발투수들이 이끌어줘야 한다. 이재학은 "선배들이 끌어주고 후배들이 잘 따라가면서 팀워크가 1위를 달리는 이유"라며 "개인 목표는 없다. 아직 던질 경기가 많이 남아있고, 더 잘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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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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