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NC 만나면 쩔쩔…발야구에 속수무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21 10: 05

올 시즌 한화는 쉽게 볼 수 없는 난적으로 거듭났다. 이전처럼 무기력하게 지지 않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힘이 생겼다. 아직까지 예년처럼 상대전적에서 압도적으로 밀리는 '천적'이라고 할 만한 팀이 없다. 
하지만 NC가 2015년 한화의 천적으로 새롭게 떠올랐다. NC는 지난 19~20일 마산 한화전에서 연이틀 승리하며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우위를 점했다. 올해 한화가 상대전적에서 2경기 이상 뒤진 팀은 3승5패의 넥센, 2승4패의 NC가 유이하다. 
NC가 한화 천적으로 떠오른 데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으니 바로 압도적 발야구다.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한화 수비를 뒤흔들고 있다. 올 시즌 한화전 6경기에서 NC는 12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는데 실패가 한 번밖에 없었다. 20일 마산 경기에서 8회 박민우가 2루에서 아웃되기 전까지 12번 모두 성공했다. 

김종호가 가장 많은 4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가운데 에릭 테임즈가 3개, 이종욱이 2개로 뒤따르고 있다. 박민우·나성범·최재원도 한화전에서 1개씩 도루를 성공했다. 한화전 도루 성공률이 무려 92.3%에 달한다. NC 선수들의 베이스러닝에 한화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NC의 강점과 한화의 약점이 맞물린다. 
19일 경기에서 NC는 0-3으로 뒤진 3회말 1사 후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김종호가 2루 도루로 한화 수비를 흔들며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계속된 2사 1루에서는 테임즈가 2루를 훔치며 이호준의 동점 투런포로 연결됐다. 20일 경기에도 1회 무사 1·3루에서 김종호가 2루 도루에 성공해 한화를 압박했다. 
한화의 올 시즌 가장 큰 약점 중 하나가 바로 도루 저지에 있다. 도루저지율이 2할6푼3리로 넥센(.250)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또한 도루 허용이 87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상대팀 주자들은 한화를 만날 때마다 대놓고 도루를 한다. 한화 포수들의 어깨가 강하지 못하고, 송구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정범모(.182) 허도환(.194) 모두 1할대 도루저지율로 낮다. 어깨가 강한 조인성(.298)이 3할에 근접한 도루저지율을 보였지만 옆구리를 다쳐 지금 1군에 없다. 강견의 신인 포수 지성준도 5경기에서 도루 허용만 2개 있을 뿐 저지가 없다. 올 시즌 리그 최다 98도루의 NC를 만날 때마다 쩔쩔 맬 수밖에 없다. 
NC전에 정범모가 가장 많은 8개 도루를 내줬고, 허도환과 지성준도 2개씩 허용했다. 투수들의 주자 견제 능력도 필요하지만 포수들의 송구가 미흡한 경우가 많았다. 이 문제를 극복하지 않는 이상 올 시즌 한화는 NC전에 고전을 거듭할 것이다. 
waw@osen.co.kr
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