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스타] NC 윤대영, "목표는 이호준 선배처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21 13: 00

1군 선수들이 화려한 조명탑 불빛 아래 그라운드를 누빌 때 2군 선수들은 땡볕에서 희망찬 내일을 꿈꾸며 오늘도 구슬땀을 흘립니다. "1군에서 선발로 한 번만 뛰어보고 싶다"는 2군 선수들의 꿈과 희망은 현실이 되기도 합니다. 내일의 스타를 꿈꾸며 오늘을 살고 있는 2군 유망주들을 OSEN이 한 명씩 소개합니다.
"이호준 선배님처럼 오랫동안 야구하고 싶다".
NC 내야수 윤대영(21)은 이호준의 대를 이을 공룡 군단의 차세대 오른손 거포다. 광주 진흥고 출신의 우투우타인 윤대영은 지난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1순위로 NC에 지명됐다. 186cm 97kg 당당한 체격조건으로 청소년대표 4번을 맡았고, '레전드' 이종범의 조카로도 이름을 알렸다.

올해로 프로 3년차, 아직 1군 그라운드는 밟지 못했지만 윤대영은 2군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로 밝은 미래를 그린다. 올해 고양 다이노스의 2군 퓨처스리그 62경기를 모두 출장, 타율 3할2푼9리 72안타 6홈런 40타점을 기록 중이다. 주 포지션은 1루수로 3~4번 타순을 오간다. 부동의 리딩히터 김태진(.413)과 함께 고양을 중부리그 1위(35승25패4무·.583)로 이끌고 있다.
윤대영은 "지금 1군에 계신 박승호 타격코치님께 지도를 많이 받았다. 힙 턴으로 타이밍 잡는 방법을 새로 배웠다. 몸쪽 고을 치는 것이 좋아졌다"며 "1~2년차 때에는 몸이 아프기도 하고, 너무 잘하려다 보니 쉽지 않았다. 올해는 한 경기도 빠짐없이 나오며 경험도 되고, 여유도 생겼다"고 변화를 말했다.
그는 올해 변화의 시작점으로 지난 1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꼽았다. NC는 1~2군 통합 캠프를 진행했고, 윤대영도 프로 입단 후 처음 해외 캠프에 참가했다. 같은 포지션의 대선배 이호준을 비롯해 여러 1군 선수들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며 배웠다. 캠프를 첫 경험한 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 것이다.
윤대영은 "올해 처음으로 해외 캠프를 갔다. 이호준 선배님처럼 잘하시는 선배님들이 치는 것을 많이 봤다. '이래서 잘 치시는구나' 하는 것을 직접 보며 느꼈고, 나 스스로 어떻게 하면 타자로서 좋아질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프로라는 곳, 1군에서 뛰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올해로 3년째 2군에만 머무르고 있지만 오히려 이 시간을 더 강하게 단련할 수 있는 시기로 마음먹었다. "갑자기 나왔다가 사라지는 선수가 아니라 제대로 준비된 선수가 되고 싶다. 이호준 선배님처럼 나이 들어서도 오래 야구하며 좋은 기록들을 많이 세우고 있다. 모든 선수들의 바람이겠지만 나 역시 우리나라 야구 역사에 남을 선수가 되고 싶다"는 게 윤대영의 말.
2000년대 초반 SK에서 이호준을 직접 지도했던 박승호 코치도 윤대영에게 "너 나이 때 이호준을 만났다. 너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지금처럼 아프지 않고 장점을 살리면 기회가 올 것이고, 언젠가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제대로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윤대영 역시 "박승호 코치님 덕분에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거듭 감사해했다.
이호준도 프로 데뷔 초부터 두각을 나타낸 건 아니다. 시간이 갈수록 진가를 발휘하면서 대타자의 반열에 올랐다. 윤대영도 이호준처럼 오랜 기간 롱런할 수 있는 대타자를 꿈꾸고 있다.
waw@osen.co.kr
NC 다이노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