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2사 사구' 슈어저, 통한의 노히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21 07: 27

맥스 슈어저(31, 워싱턴)가 엄청난 투구를 선보이며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24번째 퍼펙트 게임을 목전에 뒀다. 그러나 9회 2사에서 결정적인 몸에 맞는 공이 나오며 퍼펙트는 놓쳤다. 노히트 게임은 달성했지만 진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슈어저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 워싱턴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탈삼진 10개를 기록하며 노히트 노런 게임을 기록했다. 피출루는 9회 2사 타바타에게 내준 몸에 맞는 공밖에 없었다. 개인 8승째, 세 번째 완봉승이다. 올 시즌은 크리스 헤스턴(샌프란시스코, 6월 10일 뉴욕 메츠전)에 이어 두 번째 노히트 노런이며 역대 289번째 기록이다.
7년간 2억10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슈어저가 홈팬들 앞에서 그만한 자격이 있음을 증명한 한 판이었다. 슈어저는 올 시즌 13번의 선발 등판에서 7승5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 중이었다. 승운이 다소 따르지 않았지만 평균자책점에서 보듯 여전히 구위는 좋았다. 여기에 최근 상승세도 거셌다. 지난 15일 밀워키전에서는 9이닝 1피안타 1볼넷 16탈삼진 완봉승 역투를 펼쳤다. 이날도 그런 분위기를 몰아갔고 시작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피츠버그 타자들은 컨디션이 좋은 슈어저가 공격적으로 승부할 것을 예상하고 적극적인 공략에 나섰다. 초구나 2구에 방망이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고 97마일에 이른 빠른 공, 여기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까지 고루 섞은 슈어저 앞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7회까지 피츠버그는 단 한 타자도 출루하지 못하며 끌려갔다.
하이라이트는 8회였다. 퍼펙트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선두타자로 나선 강정호와 끈질긴 9구 승부를 펼쳤다. 대부분 5구 이내에서 승부를 끝낸 슈어저도 강정호의 집중력에 고전했다. 그러나 2B-2S에서 85마일 체인지업을 이용해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여기에 2사 후 알바레스의 타구가 2루를 뚫는 듯 했으나 시프트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에스피노자가 공을 재빨리 잡아 송구한 덕에 기록을 지켜갈 수 있었다. 결정적인 호수비였다.
9회에도 동료들의 호수비를 받으며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잡아간 슈어저는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9회 마지막 타자인 타바타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퍼펙트를 놓쳤다. 2B-2S에서 8구째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이것이 타바타의 팔꿈치 부위로 향했다. 타바타도 굳이 이를 피하지 않고 맞고 나갔다. 순간 내셔널스 파크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역대 9회 2사에 퍼펙트가 깨진 14번째 사례였다.
그러나 슈어저는 침착하게 해리슨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노히트 노런을 완성했다. 워싱턴은 이날 6-0으로 이기고 슈어저와 함께 대기록을 자축했다. 워싱턴 선발로는 지난해 조던 짐머맨이 노히터 게임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슈어저의 평균자책점은 1.76까지 내려가 게릿 콜(피츠버그, 1.78)을 제치고 MLB 평균자책점 1위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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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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