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덩이와 얼음덩어리가 치열하게 오가는 무협 소설이나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무림 고수들의 대결이 사이버 세계에서 그대로 재현됐다. 블레이드앤소울 한국 최고수로 '컴공사' 윤정호가 우승과 함께 3000만원의 주인이 됐다.
윤정호는 21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토너먼트 코리아 시즌1' 플레이오프 이재성과 결승전서 4-2로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윤정호는 2015년 첫 블소대회서 우승을 차지함과 동시에 오는 11월 열리는 블소 월드챔피언십의 첫번째 한국 대표로 선발됐다.
8강 풀리그 2위로 결선 플레이오프에 오른 윤정호는 시작부터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한준호를 상대로 4-0 완승을 거둔 것. 눈썹검사 한준호를 공중으로 띄운 뒤 27연타를 날리면서 가볍게 기선을 제압한 윤정호는 2세트에서는 15연타 20연타 12연타를 연속으로 퍼부으면서 간단하게 승리를 거뒀다. 흐름을 잡은 윤정호는 3, 4세트 역시 한준호의 저항을 정리하면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무왕' 이재성과 결승전은 그야말로 흥미진진했다. 한국 최고의 기공사들의 대결답게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거듭됐다. 이재성이 유리하게 끌고가던 1세트서 윤정호는 중반 10연타로 흐름을 가져오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는 반대로 끌려가던 이재성이 흡공으로 시간을 벌면서 마지막에 10연타를 성공,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윤정호가 3세트에서는 시작부터 강력한 16 연타를 성공시키면서 다시 2-1로 앞서나갔지만 이재성 역시 4세트에서 아슬아슬하게 10연타로 윤정호의 흐름을 끊어내면서 세트 스코어를 2-2로 팽팽하게 만들었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더 이상 없었다. 5세트를 승리한 윤정호는 6세트에서 이재성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4-2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우승을 차지한 윤정호는 상금 3000만원과 월드챔피언십 출전권을 거머쥐었고, 준우승을 차지한 이재성은 상금 1500만원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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