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선발 전원안타를 해낸 두산 베어스가 에이스 맞대결을 일방적인 승리로 끝냈다.
두산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유희관의 눈부신 호투와 상대 마운드를 맹폭한 타선을 앞세워 10-0으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 19일 당한 패배를 되갚은 두산은 37승 27패가 됐다.
이날 장단 16안타를 때린 두산은 선발 전원안타도 달성했다. 이날 이전까지 팀 타율 2할8푼1리로 리그 4위에 올라 공격력이 그리 나쁜 것은 아니었으나 선발로 출장한 타자들이 1번부터 9번까지 모두 터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물꼬는 1번 민병헌이 텄다. 경기 전 “초구부터 빠른 볼을 쳐야 한다”던 민병헌은 계획대로 조시 린드블럼 공략에 성공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초구는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지 않아 흘렸지만, 2구째 들어온 포심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2회말에도 포심을 받아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만든 민병헌은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 볼넷을 골라낸 김현수는 팀 내 유일한 홈런을 자신의 방망이로 뽑아냈다. 팀이 4-0으로 앞서던 4회말 2사에 나온 김현수는 볼카운트 2B-2S에서 린드블럼의 6구째 컷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시즌 9호)을 날렸다. 4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의 성적.
가장 많은 안타로 롯데를 괴롭힌 것은 오재원이었다. 5번 타순에 포진한 오재원은 1회말 우전 적시타와 3회말 우전 적시타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2타점을 올렸다. 6번 홍성흔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살아났다.

전날 타격연습 도중 등에 담이 와 결장한 양의지 대신 마스크를 쓴 최재훈도 3회말 좌전 적시타로 4타수 1안타 1타점을 수확했다. 선발 유희관과 국내 데뷔전에 나선 앤서니 스와잭을 리드하며 영봉승을 이끈 것은 더 큰 수훈이었다. 이외에 2번 정수빈도 5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해냈다.
예상 외로 선발 전원안타가 한 번도 없었던 두산은 처음으로 타선 전체가 폭발하며 기분 좋은 대승을 거뒀다.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도 5회초 2사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치는 등 롯데 타선을 완전히 눌렀고, 두산은 10-0으로 승리해 선두 추격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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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