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최소 실점을 위해 노력하면 타자들이 도와줄 것이라 믿었다".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가 2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1군 무대 안착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소프트뱅크와 2년간 4억 엔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 밴덴헐크는 외국인 엔트리 제한 때문에 1군 승격 기회를 얻지 못했다. 대신 밴덴헐크는 2군을 휩쓸었다. 2군 웨스턴리그 5승 1패 평균자책점 1.17로 순항했다.
밴덴헐크는 일본 무대 공식 데뷔전이었던 14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서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하며 첫 승을 신고했다. 이어 21일 니혼햄과의 홈경기에서는 7이닝 2실점(5피안타 1볼넷 13탈삼진) 쾌투를 선보이며 2승째를 거뒀다. 최고 153km의 직구와 커브와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6회까지 침묵했던 소프트뱅크 타선은 7회말 공격 때 집중력을 발휘하며 4-2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날 소프트뱅크는 니혼햄을 4-2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밴덴헐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길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최소 실점을 위해 노력하면 타자들이 도와줄 것이라 믿었다"고 타자들의 활약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밴덴헐크는 이날 13개의 삼진을 솎아낸 것에 대해서는 "삼진보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1구 1구 집중했을 뿐"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구도 기미야스 소프트뱅크 감독은 "좋은 경기였다. 오늘은 두근두근 했다. 우치카와가 주장으로서 잘 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 구도 감독은 밴덴헐크에 대해 "컨트롤이 좋고 안정감이 있다. 볼넷으로 무너지는 스타일은 아니다"고 호평했다.
이대호, 제이슨 스탠드리지, 데니스 사파테, 에디슨 바리오스 등 외국인 엔트리 제한 때문에 1군 승격 기회를 얻지 못했던 밴덴헐크는 이날 호투를 발판삼아 확실한 눈도장을 받는데 성공했다. 구도 감독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제이슨 스탠드리지도 상태가 나쁜 건 아니다"고 경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본 언론에서도 밴덴헐크의 1군 안착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밴덴헐크가 KBO에 이어 NPB까지 평정할 날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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