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실점 8승+ERA 1.37…양현종은 괴물이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6.21 19: 52

양현종이 괴물의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KIA 에이스 양현종이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8차전에 선발등판해 7회까지 마운드를 굳게 지키며 7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의 완벽투를 과시했다. 팀은 7-0으로 크게 이겼고 양현종은 기분좋게 주간 2승이자 시즌 8승째를 낚았다.
KBO리그의 에이스 투수답게 첫 출발부터 거침이 없었다.  1회초 2사후 마르테에게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았지만 댄 블랙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고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이후는 매 이닝 삼자범퇴로 막아내는 완벽투가 계속됐다. 

2회는 삼진 포함 내야 땅볼 2개, 투구수 단 6개로 봉쇄했다. 3회는 박경수, 박기혁, 김사연을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앞세워  모조리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4회 역시 마르테 삼진 포함 삼자범퇴. 5회도 김상현을 높은 직구로 삼진을 잡으며 퍼펙트 투구를 이어갔다. 이때까지 투구수는 불과 62개.
6회는 선두타자 박경수 중전안타를 맞았고 2사후 이대형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득점타를 허용하지 않고 영의 행진을 이어갔다. 이어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댄블랙에게 우중간 2루타, 1사후 장성우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윤요섭을 3루땅볼, 박경수를 내야뜬공으로 처리하고 경기를 마쳤다. 
이날 양현종은 직구 평균 구속은 140~143km(최고는 147km)에 불과했다. 그러나 정확하게 구석을 찔렀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까지 섞어던지면서 위력을 배가시켰다. 아울러 완급조절과 힘이 들어가지 않는 템포피칭이 돋보였다. 150km짜리 직구로 윽박지르기 보다는 상대의 노림수를 철저하게 비켜가는 너구리형 투구였다.
최근 무섭게 터지던 kt의 강타선도 양현종에게 위협이 되지 못했다. 뜨거웠던  마르테, 댄블랙, 김상현, 장성우의 라인이 2안타로 꽁꽁 묵였다. 이날 1번타자로 나선 김사연과 2번타자 이대형의 테이블세터진도 무안타로 침묵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호투로 수확물이 가득했다.  최근 5연승을 구가하며 8승째를 낚으며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눈 앞에 두었다. 투구이닝도 98⅓이닝까지 끌어올렸다. 평균자책점도 1.47에서 1.37까지 끌어내리며 이 부문 1위를 굳게 지켰다. 시즌 12번째 퀄리티스타트에도 성공했다.
탈삼진도 85개로 끌어올렸다. 특히 15번의 선발등판 가운데 무실점 투구는 8번에 이른다. 6월 10일 넥센전 2회부터 이날까지 18⅔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도 이어갔다. 최근 6경기 43⅔이닝 동안 단 2실점 했다. 실로 괴물같은 양현종이 아닐 수 없다.
양현종은 경기후 "초반에 스피드가 나오지 않아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성우 선배의 리드가 좋았다. 직구의 볼끝에 힘이 있어 직구 위주의 승부를 했고 변화구를 던진게 주효했다. (위기에서 잘 던지는 부분은) 위기에서 실점하면 분위기를 넘겨주기 때문에 더욱 집중한다. 이 분위기 이어가고 싶다. 초반 타자들이 활발한 공격을 해줘 수월한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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