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의 휘파람을 분 삼성이었지만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28)는 웃지 못했다. 타격에서는 병살타가 두 개나 나왔고 수비에서도 실책을 저지르는 등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좋지 못한 경기였다.
삼성은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윤성환의 7이닝 2실점 호투와 7회 터진 박한이의 결승 투런에 힘입어 4-3으로 이기고 2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나바로는 웃지 못했다. 안타 한 개를 쳤지만 그렇게 중요한 상황은 아니었고 오히려 기회를 날리는 병살타가 두 개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삼성의 이날 경기가 어렵게 풀린 것은 나바로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19일 인천 SK전에서 0-3으로 뒤진 4회 김광현으로부터 투런포를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당긴 나바로였다. 류중일 감독도 경기 후 나바로의 홈런이 반격의 발판이 됐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21일은 달랐다. 3번 타순에 배치됐지만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3회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한 나바로는 윤희상의 제구가 흔들린 틈을 타 먼저 볼 3개를 골랐다. 그러나 4구째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간 공에 욕심을 내다 3루수 방면 병살타를 쳤다. 나바로는 타격 후 다소 통증이 있었는 듯 옆구리 부위를 잡았고 결국 1루까지 제대로 된 베이스러닝을 하지 못하며 병살을 막지 못했다.
4회 조동화의 2루 땅볼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실책을 주자를 내보내기도 했던 나바로는 세 번째 타석에서 만회의 기회를 잡았다. 1-0으로 앞선 삼성이 박한이 박해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은 5회였다. 나바로로서는 명예회복, 삼성으로서는 도망갈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나바로는 이번에도 2구 공략 끝에 유격수 앞 병살타에 머물렀다. 이번에는 열심히 뛰었지만 병살을 막아내지 못했다.
나바로는 올 시즌 22개의 홈런, 54타점을 기록하는 등 장타력에서는 제 몫을 하고 있다. 홈런은 이미 지난해 수치(31개)에 근접했다. 하지만 타율은 2할4푼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출루율이 떨어져 리드오프로는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나바로의 타율이 올라가야 삼성 타선도 전체적으로 활기가 돌 수 있다. 나바로가 힘을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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