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우완 투수 조상우가 팀의 믿을 맨으로서 만점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조상우는 지난 21일 목동 LG전에서 2-3으로 뒤진 8회 등판해 2이닝을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조상우는 팀의 8회 동점과 9회 4-3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으로 구원승(시즌 3승)을 거뒀다. 이날 조상우의 직구 최고구속은 155km였다.
올 시즌 조상우는 34경기에 나와 47⅔이닝을 던지며 3승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홀드 부문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처음 팀의 필승조로 나서 11홀드를 기록했던 그는 이미 개인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세우며 성장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한현희가 올해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옮기면서 마무리 투수인 손승락 앞은 여러 투수가 나서고 있다. 그러나 조상우를 제외하고 김영민과 김대우는 염경엽 감독이 상황에 따라 관리를 해가며 기용해야 하는, 이른바 '키우는 자원'들. 정말 타이트한 상황에서 믿고 내보낼 카드는 조상우가 유일하다. 그렇기에 그의 책임감은 다른 때보다 훨씬 크다.
조상우는 지난달 30일 인천 SK전부터 10경기에서 1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그 기대에 보답하고 있다. 6월에만 2승 2홀드를 수확했다. 조상우가 중간에서 버텨주면서 넥센은 아쉬운 마운드로도 5위권과의 차이를 벌려가고 있다. 이날 염경엽 넥센 감독은 "정말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경기라고 생각해 필승조도 모두 대기하라고 해뒀는데 긴 이닝을 잘 막아줬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조상우는 "사실 꼭 지키자는 생각은 안 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 더 점수를 내주는 것 같아 아예 그런 생각을 안하고 있다. 그냥 지금 이 순간에 계속 집중하자, 열심히 하자는 생각만 가지고 던졌다"며 한 점차 접전 상황에서 등판했던 당시 상황을 되짚었다.
조상우는 올 시즌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염 감독은 필승조 자리를 메우기 위해 첫 이닝 투구수가 20개를 넘지 않으면 그에게 2이닝 씩을 맡기는 편이다. 주간 투구수만 80개 미만으로 맞추고 있다. '금지옥엽' 특별 관리로 시작해 3년차에 점점 힘든 일을 도맡고 있는 조상우지만, 그 만큼 강해지기에 팀도 그에 대한 신뢰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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