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야구팀] 야구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라운드에는 오늘도 수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 웃음 폭탄을 유발하는 농담부터 뼈있는 한마디까지 승부의 세계에서 흘러나오는 말에 귀가 솔깃한다. 주말 3연전에서 과연 어떤 말들이 흘러나왔을까.
▲ “영화처럼 재미있는 경기였다” - 롯데 레일리
브룩스 레일리는 지난 19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2실점(1자책)해 시즌 5승째를 올렸다. 이틀 지난 21일 취재진을 다시 만난 레일리는 9회말을 지켜본 기분을 묻는 질문에 웃으며 “이성민이 경기를 영화처럼 재미있게 만들어줬다. 첫 세이브라 좀 떨렸던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날 이성민은 1이닝 1실점했지만 리드를 지켜 세이브를 올리고 마무리 신고식을 마쳤다.

▲ “로테이션 바꿔달라고 하더라” - 두산 유희관
유희관은 21일 잠실 롯데전에서 8이닝 무실점해 10승을 수확했다. 구단 역사상 좌완투수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해낸 것은 처음이다. 승리투수가 된 뒤 인터뷰에서 유희관은 야수들이 공수에서 매번 도움을 준다는 것을 언급하며 “(나올 때마다 야수들이 잘 해줘서) 원준이 형이 로테이션 바꿔달라고 할 정도다”라고 말했다. 동료들의 도움도 있었지만, 유희관의 10승은 2.85의 평균자책점과 WHIP 1.14에서 나타나는 안정된 피칭이 있어 가능했다.
▲ "싱글? 트리플이에요!" -LG 오지환
LG 새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는 팀의 새 복덩이로 떠오르고 있다. 그 히메네스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던 19일 목동 원정 더그아웃. 한 취재진이 LG 구단 관계자에게 "히메네스는 싱글이냐"고 묻고 있는데 지나가던 오지환이 갑자기 말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싱글요? 트리플이에요!"라고 항변했다. 곧 마이너리그 레벨이 아닌 '독신'이냐는 의미를 알게 된 오지환은 민망해하며 "야구 진짜 잘하고 성격도 정말 좋다"고 히메네스 자랑을 '투척'하곤 사라졌다.
▲ "저런 투수 데려올 수 없을까?" - 한화 김성근 감독
시즌 최다 5연패 수렁에 빠진 한화. 투타 모두 갑작스런 침체에 빠진 가운데 김성근 감독도 표현하지는 않아도 마음속으로는 타들어간다. 지난 20일 마산 NC전을 앞두고는 메이저리그 재방송을 보며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이스 크리스 세일을 보며 연신 감탄하기도. 김 감독은 "어마어마하게 좋은 투수다. 스피드 자체가 다르고, 볼끝도 좋아 보인다.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제일 좋은 투수 아닌가?"라며 "저런 투수 어디 데려올 수 없을까"라고 한마디. 세일의 올해 연봉은 600만 달러로 약 66억원. 농담 속에서 연패에 빠진 김 감독의 답답함이 묻어난다.
▲ "꾸준함이 아니라 꾸역 꾸역이었죠" - NC 이태양
NC 사이드암 투수 이태양은 최근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 꾸준히 던지며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21일 마산 한화전에서 시즌 최다 6⅔이닝을 던지며 무실점 역투로 시즌 4승째 수확. 최근 꾸준한 활약에 대해 그는 "꾸준함이 아니라 꾸역꾸역이었다"며 손사래. 타선과 수비의 도움을 받아 운 좋게 계속 5이닝 이상 던지고 있을 뿐이라며 만족하지 않는 모습. 하지만 꾸역꾸역이라도 5이닝 이상 소화하는 것이 팀에는 큰 도움. NC 김경문 감독도 "태양이가 기대이상으로 해줘서 불펜이 쉴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저는 kt전 피해갔습니다" - KIA 서재응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kt전에 앞서 서재응을 비롯한 양현종, 나지완, 이범호가 kt 더그아웃을 찾았다. 옛 스승인 조범현 kt 감독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깍듯이 인사를 건넨 후 KIA 캡틴 이범호는 "kt 너무 잘 하는데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상위권을 기록할 정도로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kt전 전승을 거뒀던 KIA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 이어 서재응은 "저는 kt전 피해갔습니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서재응은 전날(18일) 잠실 LG전에 등판했기 때문에 kt 3연전에 나설 수 없었다. 최근 호투하던 서재응도 kt의 상승세가 두려웠다. 하지만 KIA는 우천 연기된 1경기를 제외하고 2승을 거두며 여전히 kt전 강세를 이어갔다.
▲ "김성근 감독님을 주루코치로 둘 수도 없고..." - 넥센 염경엽 감독
7월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는 2015 KBO리그 올스타전이 열린다. 10개 구단 체제에서 처음 열리는 올스타전, 과거 웨스턴/이스턴으로 팀을 나누던 것에서 탈피해 이번에는 트림(삼성,롯데,두산,SK,kt), 나눔(KIA,한화,넥센,LG,NC)로 이름을 바꿨다. 나눔팀 감독은 넥센 염경엽 감독, 기라성같은 선배 감독들을 이끌어야 한다. 염경엽 감독에게 '올스타전 깜짝 이벤트'가 없냐고 물으니 "지금으로서는 계획이 없다"면서 "내가 주루코치로 나가는 수밖에 없다. (이벤트라) 김성근 감독님을 3루 주루코치로 내보낼수도 없고"라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과거 올스타전 '이대호 1번 타자'와 같은 파격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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