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군이가 다치면? 어디서 데려와야지".
NC 포수 김태군은 올해 팀의 67경기를 모두 선발출장하고 있다. 2년차 박광열이 백업을 맡고 있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김태군이 부상이라도 당하면 말 그대로 큰일 난다. 144경기 체제에서 포수 자리에 대한 불안감을 계속 안고 있었다. 지난 19일 마산 한화전을 앞둔 NC 김경문 감독은 "태군이가 다치면? 어디서 데려와야지"라고 넌지시 외부 영입 가능성을 암시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21일 NC는 kt와 2대1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투수 홍성용과 외야수 오정복을 내주는 조건으로 kt 베테랑 포수 용덕한을 받아온 것이다. 김태군의 체력이 점점 떨어지는 시점에서 절묘하게 용덕한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속전속결로 이뤄진 NC 프런트의 후방 지원에 김경문 감독도 고마움을 감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우리 광열이도 장래성 있고 좋은 선수이지만 커리어가 있는 포수가 필요했다. 태군이가 전경기 나오며 잘해주고 있지만 그런 부분에서 필요성을 느끼고 구단에 내가 먼저 트레이드를 이야기했다. 구단에서 (요청을) 흔쾌히 들어주셔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요청에 NC 프런트도 발 빠르게 움직였고, kt와 트레이드 카드를 맞췄다. kt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충족시키며 리그 최고 수비형 포수로 경험도 풍부한 용덕한을 영입했다. 이제 김태군도 적절히 쉴 수 있게 됐고, NC도 혹시 모를 부상 등 변수에 대비할 자원이 생겼다. 나아가 향후 김태군의 군입대를 대비한 영입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NC는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을 웨이버 공시하며 재크 스튜어트를 곧바로 영입했다. 총액 100만 달러의 찰리를 시즌 도중 퇴출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NC 프런트는 김경문 감독의 요청에 즉각 반응했다. 외국인 투수 한 자리와 백업 포수까지, NC의 최대 약점이 프런트의 발 빠른 지원으로 메워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용덕한은 두산 시절 김경문 감독과 함께 한 인연이 있다. 김 감독은 "태군이가 잘해주고 있다. 덕한이에게 큰 기대보다는 팀의 뒤를 든든히 받쳐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태군이와 좋은 경쟁하면서 수비력을 강화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용덕한은 오는 23일 마산 KIA전부터 NC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9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한 새 외국인 투수 스튜어트도 데뷔가 머지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곧 선발로 보게 될 것이다. 투수 파트에서 예상보다 빨리 준비할 수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스튜어트와 용덕한 합류로 전력을 보강한 1위 NC가 본격적으로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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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