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태양, "재학이형이 하면 나도 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22 10: 35

"형이 하면 나도 할 거야". 
NC '20대 선발 듀오' 이재학(25)과 이태양(22)이 연이틀 선발승을 거두며 1위 질주를 이끌었다. 이재학이 지난 20일 마산 한화전에서 5⅔이닝 9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3승째를 따내자 이튿날 이태양도 한화 상대로 6⅔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4승째를 수확한 것이다. 
이재학과 이태양은 선발 로테이션상 순서가 붙어있다. 이재학이 1군 복귀전이었던 지난 9일 문학 SK전에 5이닝 2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되자 이태양이 다음날 SK를 맞아 5이닝 2실점으로 역시 선발승을 따냈다. 이번 달에만 이재학과 이태양이 이틀 연속 승리투수가 된 것이 두 번이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태양은 "선발 순서가 내 앞에 재학이형이다. 재학이형이 선발로 나온 날 어느 자리에서 어떻게 준비하고, 몇 시부터 폼을 풀었는지 물어본다. 평소 재학이형이 하는 대로 나도 따라 하기 시작했다"며 한화전 호투에 대해서도 "전날 재학이형이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많이 잡는 것을 보고 이미지 트레이닝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움직임이 많은 패스트볼과 함께 백도어 커브를 주무기로 한다. 여기에 체인지업이 추가됐다. 이재학의 주무기가 바로 체인지업으로 이태양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태양은 "여러 가지 공을 많이 던지려 한다. 커브와 함께 체인지업의 비율을 높인 것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공격적으로 투구하며 볼넷을 줄인 것도 비슷한 행보. 두 투수 모두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며 제구가 무너지는 약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상당히 개선됐다. 이태양은 "차라리 안타를 맞자는 생각으로 가운데를 보고 던진다. 그러다 보니 타자들의 방망이가 따라 나온다"고 달라진 마인드를 설명했다. 
이태양은 "마운드에 나갈 때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려고 한다. 1이닝씩 보고 던지다 보니 5이닝 이상 던지게 되더라"며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이재학이 한 말과 똑같이 "팀에 보탬 되는 선수가 되겠다"며 "재학이형이 하면 나도 한다. 재학이형과 함께 같이 앞으로 (승리를) 쌓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태양이 한창 이야기하고 있을 때 이재학이 갑자기 등장했다. 이재학은 "내가 승리하면 태양이도 승리하더라"며 웃더니 투구 분석표에 이태양의 최고 구속 141km가 찍힌 것을 보고 "난 142km까지 나왔는데"라며 짐짓 놀렸다. 이에 이태양은 "나보다 팔각도가 높은데 더 빨라야지"라고 웃으며 맞받아쳤다. 티격태격하며 선의의 경쟁을 하는 닮은꼴 선발들의 활약에 NC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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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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