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도 쏠쏠’ 이지영, 개인 최고 시즌 예약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22 11: 00

오랜 기간 진갑용이라는 이름으로 대변되어 왔던 삼성 안방이 바턴터치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확답하기는 이르지만, 현재로써는 이지영(29)이 진갑용의 뒤를 이어 달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공・수 모두에서 향상된 기량에 류중일 삼성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떠올랐다.
올 시즌 삼성은 3명의 포수가 번갈아가며 마스크를 쓰고 있다. 역전의 베테랑인 진갑용을 비롯, 이제는 주전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이지영, 그리고 이흥련까지 나름대로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단연 이지영이다. 이지영은 올 시즌 삼성의 67경기 중 53경기에 나서 가장 많은 플레잉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2012년 다시 삼성에 돌아온 이지영은 서서히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2012년 54경기, 2013년 113경기, 그리고 지난해에는 99경기에 나섰다. 이지영의 당시를 회상한 류중일 감독은 “4년째 진갑용과 함께 뛰고 있다. 첫 해에는 진갑용이 60~70%의 경기를 소화했다. 그 다음해는 반반이었고 그 다음해는 이지영이 60% 정도를 나갔다. 올해는 이지영이 70% 이상 선발 포수”라며 이지영의 점진적인 입지 상승을 떠올렸다.

못하는 선수에게 맹목적으로 출전시간을 줄 감독은 없다. 그만큼 이지영의 기량이 점차 류 감독의 마음에 들어오고 있다는 뜻이다. 류 감독은 “아직 리그 정상급 포수들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젊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는 선수”라고 이지영을 칭찬했다. 기록을 보면 이런 칭찬의 근거를 알 수 있다.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쏠쏠한 활약이다.
이지영은 21일 현재 53경기에서 139타수를 소화하며 타율 3할9리, 1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장타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라 큰 것 한 방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8번 타순에서 착실히 안타로 출루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6월 들어서는 벌써 3안타 경기만 세 차례를 하는 등 남부럽지 않은 꾸준한 안타 생산 능력을 과시 중이다. 6월 들어 가진 13경기에서 10경기나 한 개 이상의 안타를 신고했다. 기대 이상의 타율임은 분명하다.
포수로서 가장 중요한 수비에서도 발전을 이뤘다. 도루저지율은 최정상급이다. 21일까지 4할8푼1리라는 뛰어난 도루저지율을 기록 중인데 이는 35경기 이상을 출전한 포수 중에서는 압도적인 리그 1위 기록이다. 2위 강민호(롯데)의 도루저지율은 3할3푼3리, 3위 정상호(SK)는 3할2푼7리로 꽤 큰 차이가 난다. 타고난 어깨에 공을 빼는 기술이 향상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아직 부족한 점도 있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투수리드도 많이 좋아졌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진단. 류중일 감독은 “외국인 선수 2명과 윤성환은 이지영에게 맡기고 있다”라면서 “장원삼이 2군에 간 상황에서 차우찬도 포수는 특별히 관계가 없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이지영의 입지가 계속 넓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10명은 있어야 한다”며 안심은 이르다는 의견을 밝힌 류 감독이지만 상황은 분명 이지영에게 긍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자신의 최고 시즌, 본격적인 전성기도 함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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