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빠져 있는 SK에 지원군이 가세한다. 재활을 마치고 컨디션을 끌어올린 투・타의 지원군들이 조만간 1군에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곳곳에 상처가 적지 않은 SK로서는 힘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5월 중순 이후 전체적인 팀 컨디션이 떨어지며 추락한 SK는 21일 인천 삼성전에서 3-4로 패하며 다시 5할 승률로 내려앉았다. 아직은 끈질기게 5할 승률은 지키고 있으나 순위는 7위까지 처진 상황. 1위부터 7위까지의 승차가 오밀조밀한 것은 생각해야 하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임에는 분명하다. 부상자들도 많고 현재 팀 컨디션 자체도 좋지 못하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다. 급해봐야 도움이 될 게 없다는 생각으로 중반 레이스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반등을 위해 한 번은 큰 파도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SK에 이번주 두 명의 선수가 가세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가 모인다. 투・타에서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우선 베테랑 우완 요원 채병룡(33)이 먼저 돌아올 것으로 보이고 간판 타자인 최정(28)도 이번 주 합류가 유력시된다.

오른 허벅지가 좋지 않아 재활군에 내려갔던 채병룡은 재활과 2군에서의 리허설까지 마쳤다.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5⅓이닝을 던졌다. 16일과 18일 화성전에서 1⅓이닝씩을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한 채병룡은 21일 강화 상무전에서는 2⅔이닝을 소화하며 서서히 소화이닝을 늘리는 모습이었다. 이날 등판은 채병룡의 마지막 2군 등판 계획이었다. 등판 후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을 경우 1군에 등록된다.
김용희 SK 감독은 “21일 경기에서 되도록 많은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1군의 공기는 또 다르기 때문에 1군에서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21일 경기 후 일단 1군에 등록할 것이다. 만약 21일 경기가 비로 열리지 못한다고 해도 등록할 생각”이라고 구상을 설명했다. 몸에 문제가 없다고 가정할 때 빠르면 2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1군에 합류할 수 있을 예정이다.
지난 5월 27일 왼 어깨 부상으로 재활군에 내려갔던 최정도 순조롭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 2군 8경기에 나가 타율 2할8할6리, 1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이다. 성적보다는 몸 상태를 체크하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중간에 약간의 담 증상으로 2경기를 건너뛰긴 했지만 다시 돌아와 1군 복귀를 향해 달리고 있다. 한 달의 공백이라 팀도 더 신중하다.
김용희 감독은 “전체적으로 몸 상태는 괜찮은 상태로 보고받고 있다”라면서도 “두 가지 원칙을 반드시 지켜 1군에 올리겠다”라고 밝혔다. 첫 번째는 가장 중요한 몸 상태다. 올 시즌 몸 이곳저곳에 고장이 나고 있는 최정이다. 만약 또 부상이 재발할 경우 SK는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어 경기에 뛸 만한 충분한 컨디션을 찾았을 때 1군에 등록시킨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둘 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는다면 최정의 1군 콜업은 없다.
다만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아 역시 이번 주 등록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늦어도 한화와의 주말 3연전 중에는 복귀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정이 빠진 뒤 SK 타선은 가파른 하락세를 걸은 바 있어 모든 이들이 손꼽아 최정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채병룡은 최근 정우람의 마무리 이동 후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셋업진의 안정감을 찾아다 줄 적임자다. 두 선수의 복귀 일정에 큰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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