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지난 주말 kt 위즈전 강세를 이어가며 5할 승률에 1승을 더 보탰다. 귀신같은 5할 본능에서 더 치고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KIA는 23일 현재 33승 32패(승률 5할8리)로 리그 5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4월 23일 광주 룻데전 승리 이후 승률 5할로 리그 4위를 기록한 이후 처음 5위 이상의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승세를 타던 한화 이글스가 주춤한 사이 5할을 돌파했다. 주말 3연전에선 우천 취소된 1경기를 제외하고 2승을 수확하며 천적 관계를 유지했다.
5월에는 12승 13패를 기록했던 KIA지만 6월 들어 9승 6패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천적 관계를 형성했던 팀들과의 경기에서 선전했기 때문에 가능한 승률. KIA는 지난 9~11일 넥센과의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뒀다. 무려 732일 만에 넥센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이후 12~13일 광주 삼성전에선 1승 1패로 균형을 이뤘다.

지난 시즌 넥센전 4승 12패, 삼성전 4승 12패를 기록했던 KIA다. 유난히 두 팀에 약했으나 올 시즌엔 넥센에 3승 6패, 삼성에 4승 4패로 맞서있다. 천적 관계를 이겨내니 순위도 당연히 올랐다. 여기에 반대로 kt의 천적으로 군림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올 시즌 최하위 kt를 상대로 8승 무패. 이길 수 있는 경기는 확실히 잡았다. 게다가 6월 들어 전력이 향상된 kt를 잡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
하지만 KIA는 아직 NC와의 천적 관계를 끊지 못하고 있다. NC가 1군 무대에 처음 들어온 2013시즌엔 NC에 8승 7패 1무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5승 11패로 열세였다. 삼성-넥센에 이어 KIA를 가장 괴롭혔던 팀이 NC였다. 올 시즌에도 그 흐름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KIA는 NC에 2승 7패로 뒤져있다. 만약 NC에 2승 정도만 더 했어도 KIA의 분위기는 더 좋았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5할에 1승을 더한 시점에서 천적 NC를 상대한다. KIA는 NC와 앞선 9연전에서 양현종이 3번, 스틴슨이 3번 등판했다. 주로 1,2선발이 등판했지만 2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그만큼 천적 사슬을 끊기는 쉽지 않았다. 그리고 NC의 중심타선은 유독 KIA에 강했다. 나성범이 KIA전 타율 3할6리 3홈런 10타점, 에릭 테임즈가 4할6푼4리 5홈런 10타점, 이호준이 3할8푼2리 2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리드오프 박민우는 4할1푼2리에 9도루로 강했다.
그러나 이번엔 시즌 초보다 강력해진 마운드의 힘으로 천적 깨기에 나선다. KIA는 6월 들어 평균자책점 3.64로 리그 1위를 마크하고 있다. 리그 선발 평균자책점도 4.24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필승조가 다소 흔들렸지만 최영필-김태영 등 베테랑들을 앞세워 버티고 있는 상황. 아직 꾸준하지 못한 방망이만 도와준다면 NC전 열세 뒤집기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 과연 KIA가 천적이자 리그 1위 팀 NC를 맞아 승률을 높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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