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에서 kt 위즈로 둥지를 옮긴 좌완 투수 홍성용(29)이 kt 불펜진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kt는 지난 21일 포수 용덕한을 NC로 보내고 대신 좌완 투수 홍성용과 외야수 오정복(29)을 영입하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달 2일 롯데와의 4대5 대형 트레이드에 비하면 다소 작은 규모의 트레이드였다. 하지만 양 팀 모두 부족한 포지션을 채울 수 있는 효과적인 트레이드로 평가받고 있다.
NC는 주전 포수 김태군이 거의 전 경기를 커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험 있는 포수가 필요했다. 마침 kt는 주전 포수 장성우를 영입하면서 용덕한이 설 자리가 줄어들었다. 포수 갈증을 해결한 kt는 포수 대신 부족한 불펜 요원과 외야 자원을 채웠다. 특히 홍성용은 전체적으로 kt 투수들이 어리기 때문에 경험적인 측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kt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5.80으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리그 9위 롯데 자이언츠(5.09)와 비교해 봐도 눈에 띄게 저조한 성적이다. 선발(5.84), 불펜(5.76) 할 것 없이 모두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그런 와중에서도 kt는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외국인 타자 2명을 활용하고 있다. 공격력에 큰 약점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고, 외인 타자 2명으로 인해 팀 타율이 어느 정도 올라왔다.
하지만 마운드 고민은 여전했다. 선발에선 외인 크리스 옥스프링-정대현이 원투펀치로 버티고 있다. 옥스프링은 올 시즌 5경기서 7이닝 이상을 소화해줬고 팀의 창단 첫 승, 팀의 첫 완투승 등 기록을 쓰고 있다. 정대현은 장족의 발전으로 올 시즌 16경기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 중. 6월에만 2승 평균자책점 2.37의 좋은 기록이다. 그 외에 엄상백-정성곤 등의 루키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성장’에 초점을 맞췄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더 큰 문제는 불펜진에 있다. 기록상으로 본다면 kt 불펜진은 6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 4.52로 6위를 기록하고 있다. 6월 평균자책점 7.19(10위)를 기록한 선발보다 나아 보인다. 하지만 계산이 확실히 서지 않는다. 조무근-김재윤-장시환의 필승조를 제외한다면 믿을만한 선수가 부족하다. kt는 경기 당 선발 투수 이닝 소화가 4⅓이닝으로 한화와 함께 최하위. 선발이 일찍 무너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마운드가 한없이 무너진다.
현재 불펜 투수로 배우열 김사율 이창재 김재윤 윤근영 고영표 장시환 조무근 등이 엔트리에 포함돼있는데, 이 중 1~2년차 투수가 4명이다. 김사율, 윤근영 정도를 제외하면 1군 경험도 부족하다. 여기에 홍성용의 가세는 kt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홍성용도 통산 1군 경기 출장이 25경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지난해 NC에서 가능성을 보인 불펜 요원이다. 지난해 성적은 22경기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26. 시즌 초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kt는 경험을 갖춘 좌완 투수의 영입으로 불펜진의 강화를 노린다. 김진훈 kt 단장도 트레이드 직후 “홍성용은 좌투수라는 매력이 있다. 또 우리 팀 불펜이 약하고 그림이 다 그려진 게 아니기 때문에 보강이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홍성용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23경기서 2승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 중이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는 만큼 곧바로 1군 합류가 가능한 상황. 홍성용이 kt의 불펜 갈증을 해소해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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