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단의 정찬헌 중징계, “선수단 규정 따랐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6.23 05: 47

LG 트윈스 구단이 음주 사고를 낸 정찬헌에게 3개월 출장정지·벌금 1000만원 자체 중징계를 내렸다.
LG 구단 측은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찬헌 선수가 금일 새벽 강남구 신사동 사거리에서 음주운전을 하던 중 오토바이와 접촉사고를 내고 경찰에서 조사받았다고 구단에 스스로 밝혀왔다’며 ‘이번 징계와 관련하여 구단은 팬 여러분께 사과드리고, 아울러 자체 중징계와는 별도로 프로야구 선수가 지켜야 할 품의를 지키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선수단 관리에 더욱 노력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부끄러운 현실이지만, 프로야구 선수의 음주사고는 거의 매해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삼성 정형식, 2012년 9월에는 KIA 손영민 등이 음주사고로 소속 구단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그런데 구단이 선수에게 출장정지 외에 벌금을 부과하는 일은 흔치 않다. 정찬헌의 올 시즌 연봉이 85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1000만원은 결코 작은 액수가 아니다. 시즌 후 내려질 연봉삭감 등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벌금 규모를 두고 LG 구단 관계자는 “선수단 규정에 따랐다. 출장정지 기간과 관련해서는 KBO 측에서도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판단했다. 일단 기간은 사실상 시즌아웃에 준하게 결정했다. 벌금 1000만원은 선수단 내규에 의한 결과다”고 밝혔다.
실제로 LG 선수단은 어느 구단 못지않게 벌금 수준이 높다. 홈경기, 혹은 원정경기 집합시간에 늦으면 상당한 액수의 벌금을 부과한다. 당일 경기도 출장하지 못한다. 스프링캠프 기간 중 감기에 걸려도 벌금이다. 선수로서 자기관리에 부실했다는 이유다. 경기 중 타자가 내야 플라이를 치고 달리지 않거나, 사인을 숙지하지 않고 실수해도 벌금을 낸다.
LG 구단 관계자는 이번 음주사고와 관련해 “음주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선수단에 시스템을 구축해놓은 상태다. 언제 어느 곳에서든 빠르게 대리운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정찬헌 선수가 당일 경기 내용으로 인해 음주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음주와는 별개로 사고는 충분히 피할 수 있었다”고 이번 사건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LG 양상문 감독은 지난 1월 선수단 시무식에서 “코칭스태프의 경우, 절대 시즌 중 별도의 술자리를 갖지 않겠다. 전날 술 마신 얼굴로 나오거나 술 냄새를 풍기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코칭스태프부터 모범을 보이고, 선수들 역시 시즌 중에는 야구에 전념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정찬헌과 오토바이 운전자 모두 사고로 인해 큰 부상은 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 구단 관계자는 “오토바이에 살짝 흠집만 났을 뿐, 운전자 몸 상태는 괜찮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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