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반등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시즌 발진을 알린 추신수(33, 텍사스)가 6월 들어 다시 주춤한 양상이다. 아직 타율은 2할5푼 아래에 머물고 있다. 왼손의 벽에 막혀 잠시 식었던 추신수의 방망이가 6월 막판 다시 힘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추신수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타율 2할3푼3리, 출루율 3할1푼9리, 장타율 3할9푼, OPS(출루율+장타율) 0.709를 기록하고 있다. 8개의 홈런, 32타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에서는 괜찮은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떨어지는 타율과 출루율은 여전한 고민이다.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였던 4월의 극심한 침체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4월 한 달 동안 9푼6리라는 저조한 타율에 시달렸던 추신수는 5월 들어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추신수는 5월 한 달 동안 타율 2할9푼5리, OPS 0.888이라는 수준급 성적으로 기지개를 켰다. 홈런이 6개나 쏟아졌다. 기대를 걸기에 충분한 기록과 몸놀림이었다. 그러나 6월 들어서는 타율이 다시 2할2푼7리로 처졌다. 홈런은 한 개밖에 나오지 않았고 OPS도 0.616으로 처졌다.

이에 2할5푼을 향해 달려가던 타율도 다시 떨어진 상황이다. 추신수는 6월 4일과 5일 2할4푼9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후 타율이 더 올라가지 못하더니 최근 3경기에서 8푼3리를 기록하며 다시 타율이 2할3푼3리로 주저앉았다. 출루율 또한 6월 4일 3할3푼8리에서 3할1푼9리로 내려갔다. 4할4푼8리까지 올라갔던 장타율 또한 3할대로 내려온 상황이다. 6월 들어 멀티히트 경기는 네 차례에 그쳤다.
역시 왼손 투수들에게 고전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추신수는 올 시즌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1할5푼2리, OPS 0.471에 머물고 있다. 상승세를 탈 때쯤 왼손을 만나 타격감이 떨어지는 일이 되풀이되는 상황이다. 실제 화이트삭스 원정에서도 왼손 투수들을 줄줄이 만났고 결국 12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손가락 부상이 있지만 추신수는 “큰 문제는 아니다”라며 출전을 강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력에 아주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계산이 있을 법하다. 몸 상태는 지난해처럼 그렇게 나쁘지 않은 만큼 감만 찾으면 다시 반등할 수 있다. 몰아치기 한 방이면 타율은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금세 회복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추신수는 24일부터 홈구장인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오클랜드와 3연전을 갖는다. 추신수는 통산 오클랜드와의 54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 OPS 0.810으로 평균적인 성적을 냈다. 한 가지 긍정적인 것은 오클랜드의 선발투수들로 예고된 3명의 선수(차베스, 그레이브먼, 그레이)가 오른손이라는 점이다. 추신수가 6월의 마무리를 잘 하고 자신이 강세를 보였던 7・8월로 넘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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