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일본과 대만에서 11월 개최하는 국제야구대회 '프리미어12' 세부일정이 22일 발표된 가운데 '라이벌' 일본에서는 최강팀을 구축하기 위해 조속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개막전 상대인 한국은 아직 준비가 안 된 상황이라 대조되는 모습이다.
23일 일본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일본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고쿠보 히로키 감독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고쿠보 감독은 "최강팀을 만들고 싶다"며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 모리 도모야(세이부) 등 리그에서 맹활약하는 선수들을 선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고쿠보 감독은 투구수 제한이 따로 없는 대회 특성을 고려, "선발투수 선발이 가장 큰 열쇠"라고 강조햇다.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에 복귀한 노장 구로다 히로키(히로시마)에 대해서도 "피로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되지만 선발 가능성이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1975년생으로 만 40세 불혹의 투수 구로다는 올해 11경기에서 72⅓이닝을 던지며 6승2패 평균자책점 2.61으로 건재함을 자랑하고 있다. 구로다의 선발까지 고려할 정도로 고쿠보 감독이 이끄는 일본대표팀은 프리미어12에 최강 정예멤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스포츠닛폰 보도에 따르면 일본대표팀은 다음달 중순 로스터 제도를 신설해서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후보 선수를 등록선수로 발표할 예정이다. 9월 초에는 대회 1차 등록 선수 45명을 발표하고, 10월 초에는 최증 등록선수 28명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이처럼 일본은 프리미어12를 일찌감치 준비하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도 안 되어있다. 가장 중요한 감독 선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으니 대표팀 멤버 구성도 불투명하다. 일본에 비해 준비가 늦고 미흡한 모습이다.
특히 144경기 체제가 되며 시즌이 길어졌는데 프리미어12 개최 전까지 모든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한국시리즈 진출팀에서 핵심 선수 차출이 어려울 수 있다. 대표선수 선발부터 대회 이전 대표팀 소집과 연습 일정 그리고 FA 자격 취득 선수들의 동기부여까지 걱정해야 한다. 최강팀 구축을 위해 조속하게 움직이는 일본에 비해 변수가 너무 많다.
한편 올해 처음 개최되는 '2015 프리미어12'는 오는 11월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B조 한국과 일본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11월9일부터 15일까지 대만에서 각 조별 예선 라운드가 치러진다. 한국은 8일 일본에 이어 대만 타오위앤 구장에서 11일 도미니카공화국, 12일 베네수엘라, 14일 멕시코, 15일 미국과 차례로 예선 라운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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