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복귀’ SK의 세 가지 기대효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23 06: 58

SK의 간판 타자 최정(28)이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한다. 이름이 주는 무게감부터 남다르지 않다. 자연히 기대할 수 있는 효과도 많아진다. 최정이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SK를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는 22일 최정을 1군에 등록했다.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4년간 86억 원이라는 야수 최고액을 쓰며 팀에 잔류한 최정은 올 시즌 초반 부상에 시달리며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했다. 손목, 허리, 종아리, 팔꿈치 등에 연쇄적으로 부상이 왔고 결국 왼 어깨 부상 때문에 지난달 27일 1군에서 말소됐다. 그 탓에 올 시즌 성적은 34경기에서 타율 2할5푼9리, 5홈런, 2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3에 그쳤다.
최정은 그 후 사실상 미니 캠프를 차리며 재활 및 훈련에 임해왔다. 일단 아픈 부위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며 몸 상태를 추슬렀다. 열흘 이상 쉰 최정은 지난 9일부터는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출전하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렸고 몸 상태 및 감각이 어느 정도 돌아왔다는 판단 하에 22일 다시 1군에 올라왔다. 실전 감각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1군과 2군은 어느 정도 다른 환경인만큼 2군에서 계속 뛰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선수 스스로가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최정은 2군 경기에 복귀할 당시 “몸이 아프지 않다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이런 최정이 예전 명성대로 SK 타선을 이끌 경우 적잖은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 최정의 기록 자체가 그대로 SK 타선에 플러스 요소가 될뿐더러 부수적인 수입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선 여러 선수들이 돌아가며 맡았던 3번에 확실한 적임자가 생김에 따라 김용희 감독이 시즌 전 구상했던 타순이 완성됐다. 김 감독은 이명기와 김강민을 테이블세터에, 최정 브라운 박정권을 중심타선에 두는 타순을 그려왔다. 그런데 김강민과 최정이 번갈아가며 부상을 당하며 올 시즌 한 번도 이 라인업을 활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정이 돌아옴에 따라 득점권에서 강한 면모를 선보였던 이재원을 5번 혹은 6번으로 활용해 한 방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쉬어가는 타선’으로 전락했던 하위타선에 힘을 보탤 수 있다.
기동력 향상 효과도 기대된다. 무릎 부상 후유증에서 탈출하고 있는 김강민이 2번으로 올라감에 따라 적극적인 기동력 야구도 가능해졌다. 최정의 주력이 예전만 하지는 않지만 이명기 김강민 최정 브라운으로 이어지는 1~4번은 평균 이상의 주력을 가지고 있다.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기동력으로 박정권 이재원 등 ‘해결사’에게 밥상을 차리는 것이 SK 타선의 가장 이상적인 조건이다.
3루 수비에서도 터주대감이 돌아옴에 따라 내야 수비가 안정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정의 부재시 SK는 박계현과 박진만이 번갈아가며 2루를 맡았다. SK의 문제 중 하나가 내야 백업 멤버가 부족하다는 점이었으나 이제는 2루와 유격수 포지션을 4명(박진만 나주환 김연훈 박계현)이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이처럼 최정의 합류는 공·수·주 3박자에서 모두 기대할 만한 요소가 적지 않다. 최정이 자존심 회복을 향한 시동을 걸 수 있을지 SK가 숨죽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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