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야구팀] KIA의 에이스는 외롭지만 싫지 않은 독주를 시작했다. 더 낮아질 것이 없어 보였던 평균자책점은 ‘2’가 아닌 ‘1’에 좀 더 가까워졌다. 목동의 터줏대감은 여전한 힘을 과시했고 삼성의 젊은 사자는 자신이 팀 세대교체의 적임자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미스터 클러치는 놀라운 타점 사냥. 지난 주 주간 랭킹.
10. 정근우(한화)
지난주 성적 6경기, 타율 3할6푼4리, 8안타, OPS 1.031

완연히 살아나고 있는 독수리 군단의 행동대장. 부진했던 5월을 씻고 6월에는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다. 지난 주 6경기에서 타율 3할6푼4리로 좋은 성적을 냈고 장타력까지 선보였다. 한화가 정근우에게 투자할 당시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 팀은 첫 5연패 및 싹쓸이 패배를 당했지만 정근우의 몸짓은 하나의 위안이었다.
9. 김강민(SK)
지난주 성적 5경기, 타율 4할5푼, 9안타, 2홈런, OPS 1.426
부상 복귀 후 장타가 나오지 않았던 ‘짐승’의 활약 신고탄. 4할5푼의 맹타를 휘둘렀음은 물론 2개의 홈런까지 신고하며 처져 있었던 SK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클래스가 다른 중견수 수비는 여전히 명불허전. 56억 FA가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8. 브룩스 레일리(롯데)
지난주 성적 1경기 1승, 8이닝, 평균자책점 1.13
외국인에 많은 것을 바랄 수밖에 없는 롯데 마운드에 뜬 하나의 빛줄기. 충분한 휴식이 있으면 능히 밥값을 할 수 있음을 완벽하게 증명해냈다. 19일 잠실 두산전에 등판해 8이닝 2실점(1자책) 호투로 사실상 홀로 팀을 구해냈다. 조쉬 린드블럼과 합작한 올 시즌 총 소화이닝은 벌써 193이닝이다.
7. 유희관(두산)
지난주 성적 1경기 1승, 8이닝, 2피안타, 평균자책점 0
공은 느리지만, 10승 도달 속도는 토종 투수 중 가장 빨랐다. 여전한 만만디 투구로 상대 타자들을 홀리는 중. 21일 롯데전에서 8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면서 두산의 왼손투수로서는 처음으로 3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피가로(삼성)와 함께 다승 레이스를 주도. 두산이 그토록 찾았던 왼손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을지 모른다.
6. 조상우(넥센)
지난주 성적 3경기 1승2홀드, 5이닝, 1피안타, 평균자책점 0
3경기에 등판해 상대의 추격 흐름을 완벽하게 따돌린 마당쇠. 3경기에서 5이닝을 던지며 허용한 안타는 딱 1개였다. 평균자책점 0의 압도적인 투구로 지난 주 넥센의 상승세를 거든 주역. 이제는 리그 최고의 중간계투 요원을 논할 때 조상우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게 됐다.
5. 이재원(SK)
지난주 성적 5경기, 타율 4할, 8안타, 2홈런, 11타점, OPS 1.229
한동안 주춤했던 ‘인천 미스터 클러치’의 방망이에 다시 불이 붙은 한 주. 8개의 안타로 11개의 타점을 뽑아냈고 이 타점은 모두 결정적인 순간에 나오는 등 해결사로서의 DNA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11타점은 지난 주 주간 최다 타점. 한화전에서는 한 경기 2개의 홈런을 치며 ‘덩칫값’을 했다. 최정의 가세로 큰 짐까지 덜었다는 점은 향후 레이스의 긍정적 대목.
4. 박병호(넥센)
지난주 성적 5경기, 타율 4할1푼2리, 7안타, 3홈런, 8타점, OPS 1.524
강민호(롯데)와 외국인 선수들의 홈런왕 싸움에 익숙한 얼굴이 재등장. 3년간 홈런왕 레이스에서 깡패와도 같은 힘을 발휘했던 박병호가 자신의 괴력을 증명하며 바짝 추격한 한 주였다. 홈런은 물론 타율도 4할1푼2리로 높은 수준. 21타석에서 삼진은 4개에 불과했다.
3. 핸리 소사(LG)
지난주 성적 1경기 9이닝, 4피안타, 5탈삼진, 완봉승
이런 저런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지만 소사의 활약만은 계속됐다. 17일 잠실 LG전에서 단 107개의 공으로 개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작성. 벤치에서는 말 그대로 그냥 지켜만 보면 됐던 투구였다. 고군분투하고 있는 에이스.
2. 구자욱(삼성)
지난주 성적 5경기, 타율 5할7푼1리, 8안타, 1홈런, OPS 1.696
힘이 빠진 사자군단을 이끌었던 젊은 피. 지난 주 5경기에서 리그 최고 기록은 5할7푼1리를 기록하면서 삼성의 젊음이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안타면 안타, 장타면 장타, 발이면 발 흠잡을 곳이 없었던 한 주. 삼성은 이 젊은 재능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가 고민으로 떠올랐다.
1. 양현종(KIA)
지난주 성적 2경기 13이닝, 2승, 7피안타, 13탈삼진, 평균자책점 0
1점대 평균자책점 더 낮아지는 흥미로운 현상은 미국이나 일본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양현종은 지난 주 2경기에서 1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을 기록, 2승을 모두 쓸어 담는 무한 질주를 선보였다. 여름이 되면 기세가 사그라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지금은 그냥 즐겨도 된다.
basebal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