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ERA 5.63' 안지만에게 필요한 건 안정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6.23 10: 03

홀드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안지만(삼성)이 이달 들어 조금씩 주춤거리고 있다.
안지만은 이번 달 7차례 마운드에 올라 4홀드를 거뒀지만 평균 자책점이 5.63으로 높다. 올 시즌 11실점 가운데 이번 달에만 5점을 내줬다. 지금껏 안지만이 보여줬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안지만은 21일 문학 SK전에서도 홀드를 추가했으나 만족할 만큼의 투구 내용은 아니었다. 류중일 감독은 "안지만이 1실점을 한 부분은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무엇이 문제일까. 류중일 감독은 "중간 계투진이 점수를 주지 않아야 이길 수 있다. 최근 들어 안지만이 자주 점수를 내주는 것 같다"면서 "작년보다 공끝이 좋지않다보니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안지만이 몇년째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는가. 상대 타자의 눈에 익숙해져 그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언젠가 안지만은 "2010년부터 3년간 정말 구위가 좋았다. 내 공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고 어떤 공을 던져도 잘 맞지 않았다"며 "이제는 그때보다 구위가 많이 떨어졌지만 경험을 쌓은 만큼 상대 요령을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지만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4년간 총액 65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역대 계투진 최고 대우를 받은 만큼 그에 걸맞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책임감도 강하다.
안지만은 "아직 시즌 초반이라 잘 모르겠다. FA라는 게 과거 활약에 대한 보상과 미래 가치까지 모두 반영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4년을 봐야 한다. 3년 잘 하고 1년 부진해서도 안된다. 그렇게 했다가는 먹튀 소리를 듣게 된다. 꾸준히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스파이크 끈을 조여맸다.
안지만은 계투진의 핵심 멤버. 그가 흔들리면 마운드 운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가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 뿐만 아니라 박근홍, 김현우, 심창민 등 후배 투수들의 든든한 멘토이기 때문이다.
심창민은 "(안)지만이형이 중간 계투 요원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부터 정말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누가 뭐래도 안지만은 삼성 벤치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다. 안지만의 구위 회복은 삼성의 통합 5연패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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