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학농구 최고의 명문팀 캔자스대학이 한국에 온다.
제 28회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가 오는 7월 3일 광주광역시에서 성대한 막을 연다. 유니버시아드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 International University Sports Federation)의 주관 하에 2년 마다 개최되는 종합 스포츠제전이다. 올해 170개국에서 온 대학생선수 2만 여명이 21개 종목에서 자웅을 겨룬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48%가 유니버시아드대회를 거쳤다. 그만큼 세계적인 스타를 볼 수 있는 기회다.
조직위원회는 ‘체조요정’ 손연재(21, 연세대)가 출전하는 리듬체조와 더불어 남자농구를 대회 최고의 인기종목으로 보고 있다. 미국대학농구 최고의 명문팀 캔자스대학이 미국대표 자격으로 출전하기 때문이다.

그간 미국농구협회는 유니버시아드대회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는 스타급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다. 굳이 최고의 선수를 데려가지 않아도 우승이 어렵지 않았기 때문. 현재 많은 수의 대학농구 스타들은 NBA 드래프트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은 22회 대회까지 우승 13회, 준우승 3회, 동메달 2회로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미국은 2005년 대회를 마지막으로 남자농구 우승이 없다. 최근 리투아니아(2007), 세르비아(2009, 2011), 러시아(2013)가 우승을 나눠가졌다. 조직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미국농구협회는 사상 두 번째로 단일팀에게 미국대표자격을 부여했다.

1898년 창단된 캔자스대학 농구부는 미국대학농구 최고의 명문팀이다. 농구를 창안한 제임스 네이스미스 박사가 바로 캔자스대 교수이자 초대 감독이었다. ‘농구감독의 아버지’로 NCAA 토너먼트의 시초를 세운 ‘포그’ 앨런 박사가 캔자스대 2대 감독이다. NCAA와 NBA에서 모두 우승해본 유일한 감독 래리 브라운은 6대 감독이다. 2003년 지휘봉을 잡은 빌 셀프 감독은 지난 시즌 11년 연속 빅12 컨퍼런스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윌트 채임벌린, 조조 화이트, 폴 피어스 등 캔자스를 거쳐 간 스타들도 많다. 채임벌린이 입학할 때만 하더라도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심해 흑인은 농구장 출입을 할 수 없었다. 이를 무너뜨린 선수가 바로 채임벌린이다. 2014년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해 신인상을 탄 앤드류 위긴스도 캔자스 출신이다. 캔자스대를 거쳐 농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인물은 16명에 이른다.
현재 캔자스팀은 4학년에 올라가는 포워드 페리 엘리스(21, 203cm)가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13.8점, 6.9리바운드롤 기록하며 빅12 컨퍼런스 퍼스트팀에 선정됐다. 그는 당장 NBA에 지원해도 지명이 유력하지만 대학졸업을 선택했다. NBA 진출을 선언한 1학년 클리프 알렉산더와 켈리 우브레 주니어는 광주에 오지 않는다. 두 선수는 올해 드래프트 1라운더로 예상되고 있다. 드본테 그래햄의 부상으로 가드공백이 생긴 빌 셀프 감독은 SMU의 가드 닉 무어와 플로리다 걸프 코스트 대학의 줄리안 드보스를 명단에 포함시켰다.

캔자스대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은 빌 셀프(53) 감독이다. 2003년 캔자스에 부임한 그는 통산 352승 78패, 승률 81.9%를 기록 중이다. 그는 2008년 마리오 챠머스, 브랜든 러쉬, 데럴 아서 등 NBA에 진출한 제자들을 이끌고 캔자스에 20년 만의 전미우승을 안겼다. 그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것이 확실시 된다.
캔자스대는 오는 24일과 27일 캔자스시티에서 캐나다 대표팀과 두 번의 연습경기를 가진 뒤 29일 광주선수촌에 입성할 예정이다. 캔자스는 터키(7월 4일), 브라질(5일), 칠레(7일), 세르비아(8일), 스위스(9일)와 조별리그를 치르며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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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 엘리스(위), 빌 셀프 감독(아래)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