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의 미스가 많았다. 감독이 결단을 못한 게 많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최근 5연패에 대해 자책했다. 김성근 감독은 23일 대전 넥센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5연패 기간 동안 벤치 미스가 많았다. 감독이 결단을 하지 못한 게 많다. 점수를 쉽게 주고 어렵게 냈다. 결국 벤치의 결단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 예로 지난 19일 마산 NC전 4회말 순간을 꼽았다. 3-1로 리드한 상황에서 이호준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것을 두고 벤치 미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4회) 이호준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은 게 결정타였다. 이호준을 보내고 이종욱과 승부했어야 했는데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그런 부분이 바로 벤치 미스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우리는 넥센처럼 홈런을 빵빵 쳐서 점수를 많이 내서 이기는 팀이 아니다. 접전 승부에서 번트로 3~4점을 내서 지켜ㅐ며 이겨야 한다. 그런 부분이 연패 기간에는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어느 팀이든 질 때는 안 좋은 모습들이 많이 나온다. 찬스에서 중심타선도 실마리를 못 풀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화는 1군 엔트리도 3명이나 대거 교체하며 분위기에 변화를 줬다. 내야수 강경학 신성현, 외야수 고동진이 빠지며 포수 박노민, 내야수 이창열, 외야수 장운호가 올라왔다.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강경학은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1군 말소. 김성근 감독은 "강경학이 어깨가 안 좋아서 빠졌다. 경기를 하다 그렇게 된 모양이다. (회복까지) 일주일 정도 걸려서 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아쉬움보다는 아픈다는데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강경학이 없으니 오더를 짤 수 없더라. 그래서 코치들에게 오더를 맡겼다"고 말했다. 대체 유격수에 대해서는 "권용관과 한상훈이 있다. 권용관이 연습할 때 잘 치더라"며 기대를 걸었다. 강경학의 2번 타순에는 장운호, 유격수 수비 자리에는 권용관이 들어왔다.
한화는 시즌 내내 부상 때문에 한 번도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하고 있다. 부상 전력의 복귀 시점도 확실하게 점칠 수 없어 더욱 답답할 따름. 김 감독은 "김경언과 폭스는 아직 복귀 미정이다. 두고봐야 할 것 같다"며 "조인성도 송구는 괜찮지만 타격할 때 통증이 있다"고 밝혔다.
거듭된 연패 중에도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의 책임을 묻지 않고 '내 탓이오'를 외쳤다. 김 감독의 자책과 심기일전이 이날 한화의 연패 탈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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