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선호하는 1번 타자 유형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6.23 18: 15

류중일 삼성 감독은 올 시즌 1번 타자의 부진 속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1번 중책을 맡으며 만점 활약을 펼쳤던 야마이코 나바로가 올해 들어 출루율이 뚝 떨어지면서 류중일 감독의 고민은 시작됐다. 박해민, 김상수, 박한이 등 다양한 후보 가운데 류중일 감독을 만족시킬 만한 인물은 없었다.
그렇다면 류중일 감독이 바라는 1번 타자는 어떤 모습일까. 23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감독은 "1번 타자는 상대 선발 투수와 처음 상대하는 만큼 어이없이 아웃되면 안된다"고 끈질긴 승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투수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 직구가 좋은 반면 변화구가 나쁠 수도 있고 변화구가 좋은 반면 직구가 나쁠 수도 있다"며 "1번 타자가 상대 선발과 끈질기게 승부하면 다음 타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류중일 감독은 이용규(한화)과 같은 유형의 1번 타자를 선호한다. "짜증날 만큼 커트를 잘한다"는 게 그 이유다.
류중일 감독은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구자욱의 1번 기용 가능성도 열어 놓으면서도 "1번보다 2번 또는 6번이 더 잘 어울린다"고 견해를 밝혔다. 2번과 6번 타자의 역할을 강조해왔던 류중일 감독은 장타 능력이 뛰어난 구자욱이 2번 또는 6번에 기용될 경우 더욱 빛을 발휘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각 팀에서 가장 잘 치는 선수가 3,4,5번을 맡는데 6,7번의 타점이 많아야 한다. 6번은 이른바 폭탄 타순이다. 6번에서 제대로 터지지 않으면 이기기 힘들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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