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30, 두산 베어스)이 이적 후 가장 깔끔한 피칭을 펼쳤다.
장원준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8탈삼진 1실점했다. 1군 복귀 후 2연승 뒤 2연패에 빠졌던 장원준은 팀의 10-1 승리 속에 다시 2연승을 거둬 7승(3패)째를 수확했다.
시작부터 위기가 왔지만 무사히 넘어갔다. 장원준은 1회초 1사에 유격수 키를 넘는 이명기의 안타와 중견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진 최정의 빗맞은 안타에 1, 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앤드류 브라운과 이재원을 각각 3루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이닝을 넘겼다.

2회초를 삼자범퇴 처리하고 3회초에도 탈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한 장원준의 유일한 실점은 4회초에 나왔다. 선두 앤드류 브라운과의 승부에서 볼카운트 1B-2S에 결정구로 택한 슬라이더가 치기 좋은 코스에 걸리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후 추가 실점은 없었다. 브라운의 홈런 뒤에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엮어 이날 피칭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장원준은 점수를 주지 않고 두 이닝을 더 막았다. 6회초까지 102개의 공을 던져 한계 투구 수가 된 장원준은 시즌 7번째 퀄리티 스타트(QS)를 달성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장원준의 피칭에서는 볼넷이 없었던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6이닝 동안 피안타로 그리 많은 안타를 맞지 않고 버틴 장원준은 ‘공짜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SK 타선을 잘 묶었다. 볼넷이나 몸에 맞는 볼이 없으니 SK로서도 집중타나 홈런이 아니면 점수를 뽑기 힘들었다.
장원준은 동시에 많은 탈삼진으로 SK 타자들의 공격 의지를 꺾었다. SK는 최정-브라운-이재원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구성한 것을 비롯해 선발 라인업에 7명의 우타자들을 배치했다. 그러나 이 전략은 먹히지 않았다. 장원준은 체인지업을 활용해 우타자들의 방망이로부터 달아났다.
총 102개의 공을 던진 장원준은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5km를 찍었고, 변화구로는 체인지업을 25차례 던져 가장 많이 활용했다. 카운트를 잡는 공으로는 슬라이더가 효과적이었다. 17개 중 하나를 빼고는 전부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가거나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결과는 깔끔했다. 장원준이 잡아낸 8개의 탈삼진은 지난 4월 24일 잠실 KIA전 8탈삼진과 타이를 이루는 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또한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이 하나도 없는 경기는 시즌 처음이었다. 두산 이적 후 13번째 경기 만에 만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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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