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3일만의 홈런’ 오정복, 마법 같았던 kt 데뷔전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6.23 22: 01

새 유니폼을 입은 첫 날부터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 kt 위즈의 외야수가 된 오정복(29)이 마법 같은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정복은 23일 수원 LG전에 2번 타자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오정복은 수비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마법사 옷을 입자마자 마법을 펼쳐보였다.
kt는 지난 21일 경기 후 용덕한을 NC에 내주고 오정복과 홍성용을 NC로부터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리고 조범현 감독은 즉시 오정복을 엔트리에 올렸고,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에도 넣었다. 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정복은 열심히 하고 열의도 강한 선수라고 알고 있다. 1군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그동안 봐온 선수 중에 하나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오정복에게는 이날 경기가 올 시즌 첫 1군 무대. 그럼에도 오정복은 당당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소사의 패스트볼에 스탠딩 삼진을 당했지만,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날렸다. 그리고 7회말 댄블랙의 솔로포로 시작된 대역전극의 정점을 찍었다. 1번 타자 이대형의 좌전 적시타로 4-4 동점이 되고나서 오정복은 소사의 변화구에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날려 7-4, 결승타를 기록했다.
kt는 외야진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오정복을 영입했다. 젊은 외야수들의 체력 문제와 군입대를 염두에 둔 것이다. 오정복이 활약할 경우, 젊은 선수들을 군에 입대시키는 선순환을 바라봤다. 조 감독은 "이제부터 외야수들이 경쟁하면 그만큼 우리 팀은 강해질 것이다"며 경쟁을 통한 팀 전력 극대화를 강조했다.  
이제 겨우 첫 날이지만, 오정복에게는 이보다 완벽할 수 없는 kt 데뷔전이 됐다. kt 또한 오정복의 홈런포로 창단 후 한 이닝 최다 득점 타이, 한 이닝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다. 오정복과 함께 트레이드로 kt에 온 좌투수 홍성용도 1⅓이닝 2탈심진 무실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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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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