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내야수 이범호(34)가 결정적인 홈런 2개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범호는 23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KIA는 이범호의 역전 스리런포와 달아나는 솔로포에 힘입어 NC에 7-4 승리를 거뒀다.
KIA는 최근 상승세에도 들쑥날쑥한 공격력에 골머리를 앓았다. 팀 타선이 꾸준히 터지지 않아 마운드의 힘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 이날 NC 선발 투수는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른 잭 스튜어트(29)였다. 처음 상대하는 투수이기에 낯설었다. 빠르게 공격 템포를 가져갔지만 안타를 거의 뽑아내지 못했다.

5회까지 4이닝을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4회초에는 상대 실책으로 시작된 2사 2루 찬스에서 브렛 필이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1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6회초 신종길이 좌전안타, 대타 나지완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이어 김주찬의 3루 땅볼로 1사 1,3루. 여기서 필이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따라갔다.
필이 발판을 놓았다면 승리를 불러온 건 이범호의 홈런 한 방이었다. KIA는 김원섭이 바뀐 투수 김진성에게 볼넷을 얻으며 2사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2-3 동점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범호는 김진성의 바깥쪽 높은 4구째 포크볼(127km)을 제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포를 날렸다. 이범호의 시즌 9호포.
답답했던 KIA 타선은 홈런 한 방으로 순식간에 리드를 가져왔다. 그리고 KIA는 8회말 용덕한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1점 차까지 쫓겼다. 그대로 9회말이 되면 불안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5-4로 앞선 9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이범호가 이민호의 2구째 패스트볼(146km)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다시 한 번 넘겼다. 불안한 리드 속의 값진 홈런포였다.
이범호는 이 홈런으로 시즌 10호포를 기록했다. 또한 이는 KBO 역대 783번째의 기록이자 시즌 23호 연타석 홈런이었다. 이범호 개인으로선 5호 연타석 홈런. 이범호는 이전 6경기에서 연속 안타를 치며 서서히 감을 끌어 올렸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3점 홈런,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이전까지 2승 7패로 고전했던 NC를 상대로 거둔 주중 3연전 첫 승이기에 더 뜻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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