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새 외국인 투수 잭 스튜어트(29)가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불펜 투수의 역전 허용으로 첫 승이 불발됐지만 NC로선 만족할 만한 피칭이었다.
스튜어트는 23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2사사구(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6회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내려왔고 이어 등판한 김진성이 역전 스리런포를 맞고 무너졌다. 팀도 4-7의 패배. 하지만 스튜어트의 첫 데뷔전은 나쁘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 김경문 NC 감독은 스튜어트에 대해 “투수 코치가 8~90개 정도의 투구수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첫 등판이기에 무리한 피칭은 피했다. 그리고 스튜어트는 5⅓이닝 동안 82개의 공을 던진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첫 실점이 수비 실책에서 나왔고 전체적인 투구 내용도 크게 나무랄 데 없었다.

스튜어트는 1회초 신종길(2루 땅볼), 최용규(중견수 뜬공), 김주찬(유격수 땅볼)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2회에도 세 타자를 깔끔하게 범타로 막았다. 스튜어트의 호투는 계속됐다. 3회초 이홍구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후 강한울을 2루 땅볼, 김호령을 2루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첫 실점은 4회였다. 선두타자 신종길을 1루수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최용규를 유격수 땅볼, 김주찬을 3루수 뜬공으로 막았으나 브렛 필이 중전 적시타를 막고 첫 실점했다. 이후 김원섭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이범호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5회초에도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에는 첫 타자 신종길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후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후 대타 나지완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이어 김주찬의 3루 땅볼로 1사 1,3루가 됐고 다음 타자 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2점째 실점했다. 그리고 NC는 여기서 김진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진성은 김태군이 2루 도루를 시도하던 필을 정확한 송구로 잡으며 한숨 돌렸다. 이어 김진성은 계속된 2사 3루서 김원섭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 후 이범호에게 좌중간 스리런을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스튜어트의 실점도 3점으로 늘어났고 승리도 함께 날아갔다. NC는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하며 패했다.
하지만 스튜어트의 호투는 추후 등판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스튜어트는 포심 패스트볼에 컷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과 같이 변형된 직구를 통해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날 최고 구속 151km를 기록한 직구(28개)에 컷 패스트볼(27개), 투심 패스트볼(9개), 커브(8개), 체인지업(6개), 슬라이더(4개)의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물론 KIA 타선이 처음 상대하는 투수였기에 ‘낯가림’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안정된 제구력에 변화무쌍한 직구는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특히 NC가 선두 싸움을 하는 데 있어서 스튜어트의 가세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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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