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7실점’ LG, 하루 만에 드러난 정찬헌 공백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6.23 22: 02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말았다. 필승카드 한 장을 잃은 LG가 7회말 허무하게 마운드가 무너지며 악몽 같은 역전패를 당했다.
LG는 23일 수원 kt전에서 4-8로 패배, 2연패에 빠졌다. 7회초 4점째를 뽑을 때까지만 해도 이대로 경기를 가져가는 듯했으나, 7회말 마운드 운용 실패가 되돌릴 수 없는 결과로 이어졌다.
6회까지만 해도 경기는 LG 선발투수 소사의 독무대였다. 소사는 150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을 완벽한 로케이션에 꽂아넣으며 kt 타선을 압도했다. 6이닝 중 4이닝이 삼자범퇴, 피안타는 3개 밖에 없었다.

하지만 소사는 7회말 첫 타자 댄블랙에게 솔로포를 맞았고, 김상현과 정성우에게도 연속 안타를 내주더니 박경수의 2타점 2루타로 3-4, 턱밑까지 추격당했다. 소사가 급격히 흔들리는 만큼, 리드를 지키기 위해선 투수를 교체해야하는 상황. 그러나 LG 덕아웃은 kt의 추격을 잠재울 불펜투수를 찾지 못했다. 소사를 밀고나가기로 결정했고, 소사는 이대형에게 동점타, 오정복에게 좌월 스리런포를 맞으며 7실점으로 무너졌다.
양상문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그동안 7회를 책임졌던 정찬헌의 공백에 어떻게 대처하나는 질문에 “정찬헌의 공백이 타격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없도록 만들어 보겠다”며 “일단 필승조에선 기존의 (이)동현이와 (봉)중근이는 변화없이 간다. (신)재웅이 (윤)지웅이 (최)동환이가 해줘야한다”고 답했다.
덧붙여 양 감독은 “7회에 누가 올라온다고 정할 수는 없다. 경기 상황을 봐야한다. 상대 타선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동현이가 7회에 올라올 수도 있고, 상성에 맞게 불펜진을 가동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날 LG는 위기의 7회말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이동현은 나오지 않았고, 신재웅 또한 7회말에 투입되지 않았다. 정찬헌이 이탈한 첫 날부터 정찬헌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고 말았다.
한편 양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말 없이 경기장을 나갔다. LG는 23일 선발투수로 임정우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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