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유니폼을 입은 첫 날부터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 kt 위즈의 외야수가 된 오정복(29)이 마법 같은 스리런포를 쏘아 올린 소감을 밝혔다.
오정복은 23일 수원 LG전에 2번 타자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오정복은 수비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마법사 옷을 입자마자 마법을 펼쳐보였다.
오정복에게는 이날 경기가 올 시즌 첫 1군 무대. 그럼에도 오정복은 당당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소사의 패스트볼에 스탠딩 삼진을 당했지만,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날렸다. 그리고 7회말 댄블랙의 솔로포로 시작된 대역전극의 정점을 찍었다. 1번 타자 이대형의 좌전 적시타로 4-4 동점이 되고나서 오정복은 소사의 변화구에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날려 7-4, 결승타를 기록했다.

결국 kt는 LG를 8-4로 꺾고 시즌 전적 20승 50패를 기록했다. 이제 겨우 첫 날이지만, 오정복에게는 이보다 완벽할 수 없는 kt 데뷔전이었다. kt 또한 오정복의 홈런포로 창단 후 한 이닝 최다 득점(7득점) 타이, 한 이닝 최다 안타(6개) 기록을 세웠다.
경기 후 오정복은 “트레이드된 후 첫 경기가 젖먹던 힘까지 발휘해 좋은 경기하고 싶었다. 1군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너무 컸다. 결승 홈런은 변화구를 노렸는데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되어서 기쁘다. 마지막으로 2군에 있을 때 1군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간절함을 계속 생각하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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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